<불붙는 휴대폰 전쟁>상-빅3 주춤, 중견업체 약진

【본사 특약 = iBiztoday.com】 올해 이동통신기기 업체들의 전쟁은 지난해보다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빅3(노키아, 모토로라, 에릭슨)의 유혈경쟁에 이들보다 작은 아시아와 유럽 업체들까지 뛰어들면서 이동통신 단말기 업계에 일대 격전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빅3간의 경쟁에서는 세계 최대 통신 단말기 제조업체인 노키아가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설 전망이어서 2위 모토로라와 3위 에릭슨의 대응도 주목된다. 올 한해 더욱 치열한 혈투가 예상되는 이동통신 단말기 업계의 최근 움직임을 2회로 나눠 진단한다. 편집자

올해는 처음으로 휴대전화 가입자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결국 휴대폰 제조회사들에 타격을 줄 것이 분명하다. 또 이동전화 단말기 시장의 공급과잉 우려는 가격인하를 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설상가상으로 침체되고 있는 미국 경제와 유럽 경제는 이동전화시장에 어두운 그림자로 다가올 전망이다.

산업 분석가들은 선발업체인 노키아는 이러한 경제 여건을 이겨낼 것으로 예상하지만 모토로라와 에릭슨은 그렇게 하지 못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분석하고 있다.

최근 모토로라는 통신 단말기 사업저조로 올 1·4분기 순익 감소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에릭슨은 통신 단말기 사업부가 올해 상반기부터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노키아의 회사가치는 현재 2200억달러에 달하는데 반해 모토로라와 에릭슨의 시가총액은 각각 이에 크게 못 미치는 420억달러와 940억달러에 머물고 있다.

모토로라와 에릭슨이 당면한 과제인 구조조정을 계속하는 동안 노키아와 노키아보다 작은 회사들인 독일 지멘스, 프랑스 알카텔, 한국 삼성전자 같은 회사들이 약진할 가능성이 있다. 지멘스는 이미 에릭슨으로부터 세계 3위 통신 단말기 제조회사 자리를 넘겨받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회사는 2002년 초 출시를 목표로 일본 도시바와 멀티미디어폰 공동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분석가들과 업계 소식통들은 세계 1위 이동통신 네트워크 장비 제조회사인 에릭슨이 자사 통신 단말기 부문을 마쓰시타커뮤니케이션 같은 아시아 지역 회사에 통합시키거나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애버딘애셋매니지먼트의 에드 프로더로 펀드 매니저는 『올해는 초대형 축에 끼지 못한 통신 단말기 제조회사들이 통합될 가능성이 있다』며 『빅3 중 하나인 에릭슨의 통신 단말기 사업이 흑자압력을 받고 있어 에릭슨이 일본 마쓰시타커뮤니케이션 같은 회사와 제휴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시장은 에릭슨의 그 같은 거래를 환영할 것이고, 그런 거래는 빠를수록 좋다』며 『그 거래가 성사되면 전화의 내면(에릭슨)과 외면(마쓰시타)의 장점이 합쳐져 노키아를 위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와 유럽 회사들은 이동통신 단말기 빅3에 도전하기 위해 팀을 짜고 있다. 그러나 정교한 통신 단말기 시장에서 진짜 도전과 응전은 올해 말을 전후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AT&T와이어리스나 버라이존와이어리스 같은 미국 이동통신 회사들은 내년부터 아시아 메이커들이 만든 이동통신기기를 더 많이 비축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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