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이용자 실태조사 결과-여성 비중 43%..성비 격차 해소

한국인터넷정보센터가 지난해 12월 전국 3452가구 1만18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이용자 실태조사에서는 국내 인터넷 이용자수가 늘어났다는 양적인 성장뿐 아니라 이용행태나 구성비 등에서 질적인 성숙이 함께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7세 이상의 국민들 중에서 한달에 한번 이상 인터넷을 이용하는 인구는 지난해 8월보다 불과 4개월 만에 26.1%, 264만명이 늘어난 1904만명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번 조사에서는 성별 인터넷이용자 구성비에서도 상당한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999년 10월에는 여성의 이용자 비율이 전체의 33.1%로 남성의 비율이 압도적이었으나 지난해 12월에는 여성의 비중이 전체의 43.2%로 1년 2개월 만에 무려 10.1%포인트나 뛰어올랐다. 정보화의 사각지대로 여겨졌던 여성의 이용비율이 이처럼 급상승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일이다.

연령별 인터넷 이용자수에서도 그동안 이용층이 많지 않았듯 연령대일수록 이용률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적인 숫자로는 대부분 비경제활동인구층인 7∼19세가 679만명으로 여전히 가장 많으나 20대 이상 경제활동인구의 이용자수도 1225만명에 달했다. 이는 1999년 10월의 20대 이상 이용자수 631만명에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또한 연령대별 이용률에서도 7∼19세는 이용률이 지난해 8월보다 12.4%포인트 늘어나 는데 그쳤으나 20대는 13.2%포인트, 30대는 23.1%포인트, 40대는 22.7%, 50대 이상은 32.5%포인트씩 각각 성장했다. 특히 40대도 인터넷 이용률이 22.7%로 10사람당 2명 이상이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 인터넷 이용률을 보면 화이트칼라와 학생이 주를 이루던 이용행태가 전 직업군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음을 확연히 보여주고 있다.

지난 1999년 10월에는 화이트칼라(41.1%), 학생(42.4%)군을 제외한 농림어업, 자영업, 블루칼라, 주부 등 다른 직업군은 대부분 인터넷 이용률이 10% 이하였다. 그러나 지난해 12월에는 농림어업(4.1%)을 제외한 자영업(24.6%), 블루칼라(25.0%), 주부(19.6%)군 모두 20% 내외의 이용률을 보였다.

인터넷 이용목적을 보면 아직까지 자료정보검색(55.9%)과 오락·게임(21.3%)에 치중되고는 있으나 메일·학습·채팅·금융거래조회·쇼핑·인터넷전화 등으로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학력별 인터넷 이용률에서는 아직도 그 격차가 줄어들지 않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학생층의 경우에는 초·중·고교와 대학생들간 인터넷 이용률이 51.8%에서 96.2%로 모두 높게 나타났으나 일반인들의 경우에는 중졸 이하와 고졸·대졸 이상간 이용률의 격차가 심각할 정도로 크게 나타났다. 일반인들의 경우 중졸 이하의 인터넷 이용률은 지난해 12월 현재 2.8%에 불과한 반면 고졸은 27.8%, 대졸 이상은 67.5%에 달했다.

이는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가 이용금액 부담(1.9%)과 장비미비(12.6%) 등 환경적 요인보다는 필요성을 못느낌(35.8%), 시간없음(15.5%) 등 개인적인 요인이 큰 것임을 감안할 때 중졸 이하의 일반인들에게 필요한 서비스가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보편성 미흡은 사회계층별 정보격차를 심화시키는 요인이기 때문에 정책적인 배려가 요구되는 부분이다.<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