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e마켓, 공급자 위주 오프라인 유통구조 바꿀까

올들어 내수시장을 겨냥한 철강 e마켓플레이스의 본격적인 활동이 기대되는 가운데 철강 e마켓플레이스가 「공급자 위주」의 국내 철강 유통구조에 변화를 몰고 올지의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현재 철강 내수시장을 겨냥한 e마켓플레이스로는 스틸엠닷컴·골든스틸·이스틸몰닷컴 등 서너개가 있다. 여기에 올 1분기 중 출범 예정인 대기업 중심의 e마켓플레이스가 추가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들이 본격 활동에 들어가는 1분기를 지나면 기존 오프라인 철강 유통 구조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제까지의 국내 철강 내수시장은 전적으로 공급자 위주다. 연간 5000만톤 이상의 물량이 거래되는 내수시장서 독보적인 위치는 단연 포항제철. 포항제철이 시장의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시장을 동부철강·연합철강·동국철강·인천제철·현대강관 등이 차지하고 있다.

철강산업이 공급자 위주라는 점은 구매기업이 제품정보·공급가격 등을 쉽게 접할 수 없다는 의미다. 현대중공업이 좋은 예다. 현대중공업은 배에 들어가는 강판을 포철과 공동으로 개발했기 때문에 다른 조선사보다 싼 가격으로 공급받고 있다. 이 가격이 얼마인지 경쟁사에 공개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정보의 폐쇄성」은 2차 유통망에도 예외는 아니다. 철강 내수시장의 유통망은 자동차 제조, 조선·중공업, 가전사 등 대기업들이 철강 제조사가 운영하고 있는 직영 대리점이나 콜센터와 직접거래하는 1차 유통망, 이들로부터 물량을 받아 재판매하는 2차 유통망으로 구분된다. 2차 유통망이라 해도 내수시장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면에서 중요하다. 철을 필요로 하면서도 대형 제조사와 직접 거래가 어려운 수천 개의 중소기업들이 많다는 얘기다. 그러나 재판매 성격의 2차 유통망에서조차 큰 가격경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e마켓플레이스는 바로 2차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철강 e마켓플레이스의 한 관계자는 『구매자 입장에서 볼 때 제품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조차 봉쇄돼 있다는 것은 문제』라며 『2차 유통 시장을 겨냥하고 있지만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한 활발한 거래는 국내 철강 유통망 전체에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른 관계자는 『e마켓플레이스 활성화를 꺼리는 대형 제조사들 때문에 e마켓플레이스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참여를 주저한다』며 제조사들의 인식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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