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L-타임워너가 그동안 유럽연합(EU)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등 규제 당국을 설득하기 위해 내놓은 양보안은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AOL-타임워너는 먼저 지난해말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승인을 받을 때 AOL이 가지고 있는 고속 케이블망을 다른 ISP업체들에도 개방하고 또 AT&T가 보유하고 있는 타임워너엔터테인먼트 주식도 모두 정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디즈니와 익사이트앳홈 등 경쟁사들에 확실한 안전장치가 되는 만큼 AOL-타임워너 합병기업의 수익 증가에는 상당한 장애가 될 수밖에 없다.
AOL-타임워너 연합군이 마지막 순간에 FCC 승인과 맞바꾼 양보안은 「인스턴트메시징(IM)」 서비스의 개방이다. IM이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사무실 등에서 널리 사용되는 일종의 「쪽지전달」 프로그램이다. 전자우편이 상대방이 열어봐야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데 비해 IM은 메시지를 보내면 상대방의 PC 화면에 즉각 그 내용이 뜨기 때문에 최근 전세계 네티즌들을 연결하는 통신수단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AOL의 IM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은 무려 1억4000여만명에 달해 미국 시장의 약 80%를 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경쟁업체들은 그동안 AOL이 IM 서비스망을 폐쇄적으로 운영하는 것에 대해 집중적으로 성토했지만 AOL도 보안 등 갖가지 이유를 대면서 끝까지 IM 서비스망의 개방만은 거부해왔다.
그러나 AOL-타임워너는 FCC 승인을 얻기 위해 1∼2년 안에 황금알을 낳는 서비스가 될 것이 분명한 IM 서비스망까지 내놓고 말았다. 이러한 양보로 두 회사는 당초 물리적인 결합만으로도 얻을 수 있었던 시너지 효과를 상당 부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결국 통합회사가 앞으로 어떤 화학적인 변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들을 찾아낼 수 있는가 하는 점이 통합의 성과를 결정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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