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설맞이 배송전쟁

설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배송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년 만의 최대 폭설이라는 눈사태 때문이다. 앞으로도 설 전후로 계속 눈이 올 것이라는 예보가 나온 가운데 유통업계의 이번 설 특수는 배송에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백화점 등 유통업체 모두가 너나 할 것 없이 빠르고 정확한 배송을 위해 전략을 짜내며 첨단 배송시스템 및 배송지연 보상제 도입 등 특별배송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현대백화점(대표 이병규 http://www.e-hyundai.com)은 올해 설 배송 물량을 지난해보다 18% 늘어난 9만3000건으로 예상하고 위성을 이용한 차량위치추적, 휴대폰으로 배송 정보 실시간 제공 등 고객 만족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잦은 폭설로 예약판매된 선물이 제 날짜에 배송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위성위치측정시스템(GPS)을 동원, 차량운행 정보와 PCS 망을 이용한 배송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 고객에게 배송 상황 및 결과를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통보해주며 신속·정확한 배송을 위해 물류센터에 20대의 오토바이를 상주시켜 지역과 배송 상품에 따라 퀵서비스도 실시한다.

롯데백화점(대표 이인원 http://www.lotteshopping.com)은 13일부터 22일까지를 「설날 특별배송기간」으로 정하고 최상의 배송서비스에 전사적으로 대처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폭설로 제 날짜에 배송되지 못한 상품은 27일부터 사흘간 사후배송을 실시하며 긴급배송이 요구되거나 고객 불만이 발생한 경우 퀵서비스를 이용한 배송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19∼21일까지 3일간을 가장 치열한 배송경쟁 기간으로 보고 각 점별로 최대 100대까지 개인택시를 준비해 고객들의 신속한 배달 요구에 응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보다 하루 평균 25대의 차량을 더 동원해 빠른 배송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자체 직원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 아래 2100명 규모의 아르바이트 인원을 확보하고 눈·비 등 물기에 약한 냉동제품을 위해 상품보호용 비닐과 차량별로 방수덮개도 준비했다.

폭설로 최근 주문량이 크게 늘어난 홈쇼핑업체와 인터넷쇼핑몰도 배송문제에 가장 신경쓰는 모습이다.

CJ39쇼핑은 자사 택배회사인 CJGLS와 연계해 설 선물 특별배송기간을 정하고 특송작전을 세워놓고 있으며, LG홈쇼핑은 국제 특송망을 이용한 해외 설 선물 배송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한솔CS클럽 등 인터넷쇼핑몰들은 예년보다 두 배 이상의 주문량으로 인해 기존 배송차량 외 특별차량을 별도로 확보한 상태며 지연을 염려하는 고객을 위해 배송지연 보상제를 도입하거나 상품이 제때 배달되지 않을 경우 상품 구매가나 배송비를 보상해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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