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협의회와 SO협의회가 올해 프로그램 공급계약을 개별계약으로 추진키로 전격 합의함에 따라 케이블TV시장은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돌입하게 됐다.
개별계약으로 가장 크게 달라지는 것은 SO를 통해 모든 PP채널을 전송해온 관행이 사라지게 되는 것. 이에 따라 채널선택권을 행사할 SO의 위상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쟁력없는 PP는 케이블TV시장에서 도태되고 위성방송사업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등 시장환경이 급격히 변화할 전망이다.
SO는 앞으로 PP와의 개별협상을 통해 원하는 채널만을 골라 다양한 묶음채널(티어링)형태로 공급하고 PP수신료는 각종 평가항목에 따라 차등적용할 계획이다. 종교채널 등 의무전송채널은 계속 전송하되 수신료는 매우 낮은 수준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군소PP들은 연합을 형성하거나 프로그램 외주비율을 높이는 등 자구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해 신규채널인 코미디채널을 개국한 월드와이드넷의 한 관계자는 『SO와 개별적으로 접촉해 전국에 채널을 내보내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라며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단일PP끼리 뭉치는 사례가 곧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PP측은 곧 실시될 PP등록제 이후 신규채널들이 무더기로 쏟아지면서 프로그램 사용료를 받지 않고 SO에 무료로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PP도 속출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신규채널의 경우 무료라도 프로그램을 시청자들에게 알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SO와 PP의 개별계약이 PP업체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동안 단체계약에 안주해 왔던 PP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 프로그램 제작에 과감히 투자하고 콘텐츠의 질을 향상시키는 등 「채널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PP측의 한 관계자는 『개별계약의 기본 틀을 마련하고 전국 사업자와 접촉하는 데만 3개월 이상의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며 『향후 1∼2개월 동안 PP·SO 모두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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