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동의 방송칼럼>방송+IT 꿈같은 방송 눈앞

우리나라 컬러텔레비전의 시작은 80년대 초, PC통신의 시작은 90년대 초, 인터넷의 확산은 90년대 중반 이후였다. 그러나 지금 방송과 통신 그리고 인터넷은 서로 결합하면서 무서운 속도로 발전해 가고 있다. 초창기에는 대형 PC 통신사에 사진자료 데이터를 올릴 스캐너가 하나도 없었고 간단한 게시판과 자료실 위주의 포럼 개설 정도였던 기억이 아직도 새롭다.

방송과 정보통신은 92년 PC통신에 방송 프로그램의 포럼 개설이라는 게시판 수준에서 출발하여 각종 리서치나 인기도 측정에서의 ARS전화투표 및 컴퓨터 집계, PC통신과 인터넷을 통한 방청신청 접수, 인터넷을 통한 동영상 방송프로그램 정보제공 그리고 crezio.com, iMBC, sbsi, 등 방송사들의 방송관련 독립 인터넷법인 설립 등에 이르기까지의 결합과 발전과정을 밟아 왔다.

방송과 정보통신의 결합 발전은 어느 방향으로 어디까지 발전해 갈 것인가.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향후의 방송과 정보통신의 결합은 초고속망, MPEG 파일, 위성인터넷 그리고 중계서버를 이용해 TV로 보는 인터넷 데이터방송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일종의 데이터방송인 이런 형태는 DVD화질에 실시간 중계는 물론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VOD(Video On Demand)로 시청하는 것이 가능하며 인터넷 특성을 살려 양방향성까지 갖춘 진일보된 방송이 될 것으로 보인다. IMT2000을 비롯해서 디지털위성방송과도 강력한 경쟁을 벌일 단계로 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더욱이 홈비디오 산업도 이러한 방송망을 통한 「Pay-per-View」 시장의 확대로 또 한번의 도약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러한 새로운 영화와 비디오의 디지털 유통시장이 확립은 할리우드 직배영화에 침식되어 온 한국영화 비디오 유통시장의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콘텐츠의 꽃이 멀티미디어콘텐츠(동영상)라는 것을 감안해 볼 때 우선은 영화나 동영상을 중심으로 한 VOD 서비스에서 출발해 점차 타분야로 확대되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발전의 시기는 그렇게 멀지 않다고 본다. 급속히 발전하는 한국 초고속 통신망의 보급은 이제 세계 정상급이다. 2002년 우리나라에서 진행되는 월드컵 개막식을 이 데이터방송으로 본격 시청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성경에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말이 있다. 방송과 정보통신의 결합은 이제 시작인 듯 보이나 그 발전은 무궁무진하고 그 영향력은 대단해질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티비넷커뮤니케이션즈 대표 ceo@tv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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