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한말에서 삼국시대까지 이르는 중국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낸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는 역사소설로서 뿐만 아니라 게임의 소재로도 훌륭한 가치를 갖고 있다.
위·촉·오 삼국을 배경으로 수많은 영웅이 불꽃처럼 일어났다가 스러져가고, 천하를 통일하기 위한 군주들의 투쟁에 각종 권모술수와 책략이 동원되기 때문이다. 삼국지가 갖고 있는 이러한 전략 시뮬레이션적인 특징 때문에 국내외 게임 제작사들은 삼국지를 소재로 많은 게임을 내놓았다. 현재는 일본 코에이사의 「삼국지」와 국내 게임 개발사인 동서게임채널이 개발한 「삼국지천명2」 등이 자웅을 겨루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온라인 삼국지, 모바일 삼국지까지 등장해 삼국지 게임을 PC 게임뿐만 아니라 인터넷과 휴대폰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PC 게임 삼국지=삼국지 게임의 원조격인 코에이사의 삼국지 시리즈는 현재 「삼국지7」까지 나와 있다. 지난 여름에 코에이코리아를 통해 국내에 발매된 이 작품은 현재까지 약 7만5000장이 판매됐으며 최근에도 찾는 사람이 많다. 코에이는 현재 유통되는 삼국지6와 삼국지7 등을 합칠 경우 사용자가 최소한 15만명에 이른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이 겨울 적어도 15만명에 이르는 게이머들은 게임 삼국지라는 가상의 영토에서 천하통일을 통해 온갖 지략을 겨루고 있는 셈이다.
게임 개발사인 동서게임채널(대표 오상현)은 지난 98년 「삼국지천명」이라는 이름의 PC 게임을 출시한 이래 지금까지 총 3종의 시리즈를 발매해 10만장의 판매고를 올릴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최근작인 「삼국지천명2」는 온라인을 통한 네트워크 대전 서비스를 지원해 배틀넷에서 다른 게이머와 실력을 겨룰 수 있어 사이버 영토에서 천하를 통일하려는 맹주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동서게임채널과 게임리그사인 배틀탑(대표 이강민)이 「삼국지천명2 게임대회」를 시작해 게임 삼국지의 열기가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12월 시작해 2월말까지 계속되는 이 대회는 매달 온라인 대전을 통해 32강을 선발, 결선대회에서 「이달의 왕」을 선발한다. 1월 게임 대회는 오는 17일 잠실롯데월드내 KIGL 스타디움에서 열려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모바일 삼국지 =유비·조조·손권·동탁·원소 등 5개 맹주들이 관할하는 지역을 선택한다. 땅을 개척하고 성벽도 지으며 장수와 병사를 모집한다. 일정한 정도의 병력을 갖추었으면 전쟁을 벌여 다른 게이머의 자원을 빼앗아 오기도 한다. 세력이 강해지면 「현령 → 태수 → 목 → 왕 → 승상 → 황제참칭」 등을 거쳐 세계를 통일할 수 있다.
휴대폰으로 즐기는 「모바일 삼국지」도 있다. 게임 벤처업체인 마나스톤(대표 장인경)이 지난해 9월 중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삼국지는 불후의 고전 삼국지를 소재로 한 게임으로 휴대폰을 통해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작은 휴대폰 화면과 몇개 되지 않는 키를 이용해야 하는 게임인 만큼 삼국지의 묘미를 제대로 즐길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모바일 삼국지는 메뉴 방식으로 70여가지의 명령어를 처리해 웬만한 웹 게임 못지 않은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더욱이 이동전화망을 기반으로 한 무선 인터넷 게임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즐길 수 있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마나스톤의 관계자는 『처음에는 019를 통해서만 서비스를 했는데 지난 12월 017, 올들어 016과 018 휴대폰 사용자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현재 하루에 3000명 정도가 모바일 삼국지를 즐기고 있으며 이 정도의 사용자 수는 무선 인터넷 게임 가운데 최대 사용자』라고 밝혔다.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북마크(대표 박성찬)의 웹 브라우저만으로 실행할 수 있는 웹 게임인 「삼국지 온라인」도 인기를 끌고 있다. 99년말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이 게임은 현재 회원 20만명을 넘어섰다. 이 회사는 지난 12월말부터 이 게임의 성능을 개선하는 한편 유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한 온라인 게임 업체인 애플웨어(대표 이은동)가 서비스하고 있는 온라인 머그 게임인 「머그 삼국지」도 마니아를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테슬라, 중국산 '뉴 모델 Y' 2분기 韓 출시…1200만원 가격 인상
-
2
'좁쌀보다 작은 통합 반도체'…TI, 극초소형 MCU 출시
-
3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4
단독민주당 '과학기술정보통신AI부' 설립·부총리급 격상 추진
-
5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6
헌재, 감사원장·검사 3명 탄핵 모두 기각..8명 전원 일치
-
7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8
최상목, 14일 임시국무회의 소집..명태균특별법 거부권 행사 결정
-
9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10
공공·민간 가리지 않고 사이버공격 기승…'디도스'·'크리덴셜 스터핑' 주의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