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스플레이업체들이 악화된 시장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브라운관(CRT) 및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업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불황이 1분기 또는 2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이때까지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할 계획이다.
삼성SDI·LG전자·오리온전기 등 CRT 3사는 컬러모니터용 브라운관(CDT)의 판매부진으로 경영난이 가중되자 지난해 말부터 조업단축과 극한 원가절감 등 고강도 대책을 마련, 시행에 들어갔다.
이같은 방침은 최근의 불황이 예년에 비해 강도가 높아 통상적인 대책으로는 극복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한때 완전가동까지 했던 브라운관 3사의 CDT 생산 조업률은 올초 60%대로 추락했다.
3사의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PC업체들의 재고 누적기간이 이미 10주를 넘어 CDT의 조업단축이 불가피했다』면서 『일부 라인 가동을 중단해 그동안 늦췄던 설비 개선과 생산직 재교육을 실시, 활황기에 대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브라운관 3사는 또 TFT LCD의 가격하락으로 CDT의 가격도 하락할 것에 대비해 관련 부품소재비용의 절감뿐만 아니라 라인 합리화, 생산품목 재조정 등의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 시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LG필립스LCD·현대전자 등 TFT LCD 업체들은 제품 가격이 지난해 30% 가까이 하락한 데 이어 수요부진으로 재고가 늘어나고 있다. 이 회사들은 이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마이너스 성장과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만들며 대책을 강구중이다.
이들 회사는 장비 및 부품소재업체 등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극한적인 원가절감 운동을 벌이고 주력제품 위주로 생산구조를 재편해 효율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TFT LCD 업계의 관계자들은 『하반기부터 가격도 안정되고 수요 역시 활성화하겠으나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올해 지속적인 원가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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