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8일자 독자발언대의 「폐PC 환경오염 대책 세워야」를 읽고 대책과 관련한 좋은 사례가 있어 소개한다.
현재 부천대학은 한 제조업체에서 폐PC의 활용과 강의·실습실 운영상의 편의를 위해 개발한 「교육용 장비」와 연계해 286·386·486·펜티엄·686·맥(Mac) 등 컴퓨터 기종에 상관없이 모든 모니터를 교육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교육용 장비와 연계했을 때 폐PC를 활용한다는 점과 함께 교사의 컴퓨터 조작 내용을 실시간으로 전달해 교육 성취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특히 모니터는 형광물질이나 납·수은·안티몬 등 유해물질이 많고 올해부터는 직매립이 금지돼 대책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같은 활용은 훌륭한 재활용 방안중 하나가 될 것이다. 또한 이 「교육용 장비」와 연계하면 모니터뿐만 아니라 본체도 수학·국어·사회·자연·영어 수업 등을 위한 간단한 교육용으로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
폐PC를 무조건 폐기보다는 이렇게 교육용으로 활용한다면 그리고 제조업체들도 이런 재활용 방안을 위한 혁신적인 제품을 계속적으로 개발한다면 이는 보다 나은 환경대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폐PC의 활용도가 낮지만 외국의 경우는 폐PC에 대한 이용률이 상당히 높다. 가장 활발하게 재활용이 이뤄지고 있는 미국은 리사이클링 전문회사가 성업중이다. 일본은 중고 PC거래가 활발하며 컴퓨터 제조회사를 중심으로 재활용이 진행되고 있다.
당장은 아니지만 2, 3년 내에 폐PC의 문제는 무시하지 못할 정도가 될 것이다. 또 환경문제는 물론 유가물을 회수하면 또 다른 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에도 폐PC의 체계적 회수와 이용은 필요하다. 불과 5, 6년 전만 해도 병든 지구를 살려야 한다는 포스터가 곳곳에 나붙고 당장이라도 지구가 썩어내려 앉을 것 같은 분위기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 그러나 눈부시게 발전하는 속도의 경제 앞에서 환경에 대한 염려는 또 다시 수그러드는 것 같다.
항상 준비하지 못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그럴수록 더욱 당황해서 허둥거려 일을 그르치게 된다. 예방과 재활용보다 더 나은 치료법은 없다. 후손에게 부끄럽지 않은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서,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서 폐PC를 통한 교육용 활용방안이 적극 추진될 만하다.
김혁구 부천대학 정보통신계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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