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식 IMT2000사업권에 퀄컴 도전

CDMA 원천기술 보유기업인 미국 퀄컴이 3월 중순 추가로 선정되는 IMT2000사업권과 관련, 전략적 제휴를 입증할 수 있는 상징적 수준의 지분 투자의사만을 밝혔던 그간의 입장과는 달리 국내기업이 원하는 만큼의 지분을 투자하겠다고 전격 발표, 동기식 사업자 선정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김성우 한국퀄컴 지사장은 9일 오전 석호익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지원국장을 만나 『한국의 동기식 기술발전과 사업발전을 위해 한국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동기식 IMT2000 사업권에 도전하겠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5면

김 지사장은 지원범위와 관련해 『한국업체들이 요청해올 경우 기술협력은 물론이고 지분참여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 지사장은 『퀄컴은 현행법이 허용하는 선에서 국내기업이 원하는 만큼 지분참여할 것』이며 『이는 경영권 확보가 목표가 아니라 세계동기시장 육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석호익 국장은 『퀄컴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원칙적인 찬성의사를 전달했으며 다만 퀄컴이 외국 동기식 사업자와 공동으로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퀄컴의 국내 동기식 IMT2000시장 참여가 확정됨에 따라 국내 동기식 IMT2000사업권은 퀄컴을 컨소시엄에 끌어들인 기업에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퀄컴은 지난해 일본의 IMT2000사업자 선정과정에서도 일본내 유력사업자들이 모두 비동기식을 선호하자 막판에 직접 사업권 도전의사를 피력, 일본 정부로부터 1개의 동기식 사업자허가를 유도해 냈고 일정지분을 투자했었다.

퀄컴은 국내에서는 지난해말 동기식 IMT2000사업권을 신청했던 하나로통신이 20% 안팎의 지분참여를 요청하자 최대주주로서의 참여에 대해 난색을 표명하는 한편 「상징적인 의미의 지분투자」 의사를 밝혔었다.

특히 하나로통신은 퀄컴의 지분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최근 이종명 IMT2000사업단장을 미국 퀄컴본사에 파견, 협의를 진행해왔었다.

이같은 와중에서의 한국퀄컴 김성우 지사장의 이날 정보통신부 방문은 안병엽 정보통신부 장관의 8일 기자회견발언의 의미를 탐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안 장관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초 언급한 2월말 동기식 사업자 허가일정을 보름정도 늦춘다고 밝혔었다.

이에 동기식사업권 참여를 명확히했던 하나로통신은 『정부가 동기식 IMT2000사업권 선정에 LG를 끌어들이기 위해 허가일정을 연기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정부는 더이상 LG봐주기를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하나로통신과 함께 동기식 IMT2000 사업권 신청대상으로 거론되고있는 LG는 9일 『동기식 IMT2000사업권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게 그룹의 기본 방침이며 이는 불변이다』고 밝혔다.

LG글로콤 고위관계자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동기식 IMT2000사업권에 신청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퀄컴이 국내 동기식IMT2000시장에 지분참여하는 것도 관심 없다』고 설명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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