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이 최근 계열인 39쇼핑의 마케팅팀과 m.net의 전략 기획팀을 통합, 가칭 미디어 마케팅국을 신설키로 결정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당측은 곧 삼구쇼핑에 대한 직제 개편을 단행, 이달말께 「미디어 마케팅국」을 신설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설되는 미디어 마케팅국은 마케팅 업무뿐 아니라 앞으로 전개될 위성방송 PP사업 관련 사업을 관장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은 12명 정도. 신임 국장에는 m.net의 윤희상 부장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결정에 대해 제당측은 양사가 보유하고 있는 마케팅 노하우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거두겠다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업계는 제당측의 설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반응이다. 쉽게 말하면 속사정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먼저 케이블 방송사들이 저마다 조직을 슬림화하고 있는데 오히려 조직을 키우고 있다는 점을 꼽고 있다. 또 하나는 m.net의 전략기획팀 소속직원들을 끌어들인 데는 말할 수 없는 그만한 사정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이들이 대부분 77개 SO를 확실히 꿰고 있는 베테랑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전진 배치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이에대해 제당측이 홈쇼핑 채널을 둘러싼 패권 경쟁을 의식한 데서 비롯된 게 아니냐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올 4월께면 신규채널을 포함, 4∼5개 채널이 힘겨운 경쟁을 펼쳐야 하고 그같은 환경에서 시장 지배력을 높여 나가려면 삼구쇼핑에 힘을 실어 주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m.net의 전략 기획팀 투여는 다분히 SO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테면 의무전송 조항이 폐지되면 SO확보를 위한 PP들의 사생결단식의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SO 인수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내보이고 있다. 미디어국 신설을 계기로 대대적인 인수·합병 및 지분 확대를 단행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인 것이다. 이는 그동안 제당측이 안정적인 채널 전송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의 SO를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누누히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39쇼핑의 미디어 마케팅국 신설은 홈쇼핑 채널들이 이미 경쟁체제에 돌입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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