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콤, 국내 첫 유료 커뮤니티 포털 서비스 개시

나우콤(대표 이재현)이 유료 커뮤니티 포털인 「별나우(★NOW)」 서비스를 오는 29일 공식 오픈한다. 유료 회원제로 운영하는 인터넷 기반의 커뮤니티 서비스가 선보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현 사장은 9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번 사업모델을 위해 지난 1년 6개월 동안 100억원 규모를 투자했으며 앞으로 2003년까지 150억원을 추가 투자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별나우 서비스를 통해 올해 안에 유료 가입자 40만명, 매출 150억원을 달성해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는 등 「프리미엄 커뮤니티 전문기업」으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나우콤의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에 나우콤이 선보인 별나우는 게임과 커뮤니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로 5개 종족과 9개 존으로 구성된다. 가입시 이용자 성향에 따라 5개 종족 중 하나를 선택하며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별꼴(아바타)」을 만든 후에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

나우콤은 인터넷 이용자 중 70%를 차지하는 18∼23세의 네티즌을 집중 공략하며 정식 서비스와 함께 인터넷업계에서 처음으로 서비스 리콜제를 도입키로 했다. 이에 따라 별나우에 가입하고 한 달간 서비스를 이용한 후 돈을 지불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리콜을 신청하면 요금을 부과하지 않아도 된다. 나우콤은 별나우 서비스를 월 5000원 정액제로 운영하며 오는 2003년께 유료 가입자 100만명, 매출 550억원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의미와 전망 〓별나우는 먼저 새로운 인터넷 수익모델의 시험대라는 면에서 의미를 갖는다. 사실 그동안 웹 기반 서비스의 수익모델은 일부 콘텐츠를 유료화하는 방향에서 진행됐다. 별나우처럼 커뮤니티 회원을 유료화하는 모델이 등장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수익모델 부재로 고민했던 PC통신업체와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업체의 향후 사업방향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나우콤 이재현 사장은 『지난해 대규모 포털사이트의 약진과 초고속망의 급속한 성장으로 PC통신의 경쟁력이 약화된 것이 사실』이라며 『시장환경과 경쟁구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수익성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이 필요했다』고 배경 설명했다.

하지만 과연 나우콤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성공할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우선 대부분의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되고 어느 분야보다도 시장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순조롭게 시장을 개척할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나우콤측은 『인터넷 서비스에서 갖추지 못한 PC통신의 커뮤니티 기능을 웹상에서 구현하고 게임 등을 결합해 프리미엄 형태로 제공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연 이번 나우콤의 시도가 급변하는 인터넷 비즈니스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신호탄」이 될지 아니면 하나의 수익모델을 검증하는 「시험무대」에 그칠지 업계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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