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를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불평등한 상황을 뜻하는 것이 곧 정보격차다. 자본주의의 발달에 의해 자본격차가 발생했듯이 정보기술의 의존도가 심화되는 정보시대가 진전될수록 정보격차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한다.
또한 그 차이도 자본격차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며 그 사회적 파장 또한 심각해질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시기에 즈음해 본지가 한국정보산업연합회와 공동으로 「디지털 평등사회를 만들자」라는 정보격차 해소 캠페인을 벌이기로 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올 한해 연중으로 벌일 이 캠페인은 우선 정보격차의 원인과 현상을 명확하게 진단함으로써 일반인이나 정책당국자들에게 정보격차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일깨워주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또한 나아가서는 정보격차문제의 초기단계에서 해소방안과 바람직한 정보시대 발전방향 등을 제시할 계획이다.
정보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것이 바로 정보격차문제다. 정보의 접근이나 공유가 자유로운 사람은 자유로운 대로, 부자유스러운 사람은 부자유스러운 대로 정보격차의 영향권내에서 벗어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예컨대 정보격차가 심해지면 우선 교육 또는 취업기회의 제한을 가져옴으로써 경제적 불평등을 확대재생산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또 소외계층의 문화지체를 초래하거나 커뮤니케이션의 단절을 가속화함으로써 계층간 불평등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정보격차문제는 또한 개인에 국한되지 않고 기업과 국가 단위에도 영향을 미쳐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약화시키며 저개발국가나 개발도상국가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실제로 한 조사통계보고에 의하면 국내의 경우 정보화 수준이 가장 높은 서울과 가장 낮은 전북의 격차지수가 207 대 63으로 무려 3배 이상이나 돼 잠재적인 지역갈등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국제적으로도 전아프리카대륙의 인터넷사용자수가 미국 뉴욕시의 그것에도 못미친다는 통계는 앞으로 국가간 정보격차가 더욱 커진다는 것을 뜻한다는 점에서 자못 충격적이다.
따지고 보면 정보격차문제가 사회적·국가적 관심사로 부각된 것은 불과 1∼2년전의 일이다. 정보기술의 발달과 인터넷의 보급이 폭발적으로 이뤄지면서 격차문제가 계층간·세대간·지역간·국가간의 갈등을 조장하는 요인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나아가서는 초창기 정책당국의 양적 팽창 위주의 정보화정책도 격차를 확대시키는 한 요인이 됐다고 한다. 이번 「디지털 평등사회를 만들자」 캠페인의 궁극적인 목표를 바람직하며 미래지향적인 정보화정책 수립 유도로 설정한 것도 바로 이런 연유에서라고 하겠다.
아직 우리나라는 시기적으로 대중정보시대의 초입이어서 정책적·사회적 호응을 얻는다면 정책적 개선이나 문제 해소의 여지가 매우 많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정책당국이 이번 캠페인기간에 그간의 정보화정책방향에 개선점은 없는가를 냉정하게 되돌아보는 계기를 갖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일반인들 역시 정보격차문제의 본질에 접근하는 계기를 통해 정보시대에 동참하는 길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볼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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