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e베이로의 옥션 매각으로 KTB네트워크 권성문 사장이 돈방석에 앉게 됐다. 인수합병(M &A)의 귀재로 알려진 권 사장이 자신이 2대 주주로 있는 옥션(대표 이금룡·오혁)을 미국 e베이에 매각함으로써 투자 1년11개월만에 순수하게 600억여원을 벌었기 때문.
권 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옥션 주식은 266만2000여주(21.22%)인데 이 중 0.5%를 뺀 나머지 264만9000여주(20.72%)를 이번에 e베이측에 매각했다. 권 사장의 옥션 주식 평균 매입가격은 540원(투자원금 14억3000여만원)에 불과한 데 비해 매각가격은 주당 2만4000원. 따라서 권 사장은 주당 2만3460원씩 620억여원의 자본이득(캐피털게인)을 올리게 된 것이다.
이는 또 지난 99년 2월 권 사장이 미래와사람과 함께 옥션을 전격 인수할 당시와 비교할 때 투자 1년11개월만에 무려 50배 이상의 투자수익을 올리는 셈이다.
이와 함께 권 사장 자신이 최대 주주로 있는 미래와사람이 보유중인 옥션 지분 24.76% 중 0.58%를 제외한 24.18%(308만여주)와 미래와사람을 통해 지난해 정부로부터 인수한 KTB네트워크의 옥션 지분 5.22% 중 0.12%를 뺀 5.1%도 이번에 e베이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로써 미래와사람이 730억원, KTB네트워크가 119억원 등 총 849억원의 매각차익이 기대돼 권성문 사장은 미래와사람과 KTB를 포함해 실질적으로 거의 1500억원에 육박하는 캐피털게인을 올리게 됐다.
권성문 사장이 미래와사람·KTB네트워크가 보유한 옥션 주식을 묶어 e베이에 대량 매각하면서 1500억원에 가까운 거금을 확보함에 따라 관련 업계는 이제 이 자금의 향배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의 전망은 대략 두가지로 압축되고 있다. 우선 권 사장이 M &A의 귀재로 불릴 정도로 M &A 전문가라는 점을 감안할 때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망 닷컴기업 사냥에 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권오용 KTB 상무는 『권 사장이 이 자금을 토대로 닷컴에 대한 공격적 투자를 통한 제2, 제3의 옥션 만들기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KTB네트워크를 인수하면서 벤처캐피털에 강한 매력을 느낀 권 사장으로서는 최근 자금압박설이 나오고 있는 KTB네트워크의 내실을 다지는 데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권 사장은 특히 지난해 동원그룹의 KTB 인수 추진설로 한차례 곤혹을 치른 적이 있다. 따라서 이번 옥션 주식매각자금을 KTB 추가 지분 확보나 유동성 해소, 펀드 결성 등에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옥션 주요 지분 변동현황>(단위 : 주, %, 억원)
주주명=주식수=지분=투자시점=매각주식(매각 후 지분)=매각차익
미래와사람=310만7840=24.76=99년2월=308만여주(0.58)=730
권성문=266만2730=21.22=99년2월=264만900여주(0.5)=600
KTB네트워크=65만5000=5.22=99년7월=65만4000여주(0.12)=119
오혁=27만1480=2.16=설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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