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업체 새판 짠다

「ISP업체에서 인터넷기업으로, PC통신에서 유무선 인터넷 환경으로.」

PC통신업체들이 2001년을 수익기반의 인터넷기업으로 거듭나는 원년으로 정하고 발빠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포털·커뮤니티 등 다양한 인터넷서비스가 등장하면서 그동안 주력사업이었던 인터넷접속서비스(ISP)가 더 이상 경쟁력이 없으며 회원 증가세도 주춤, 기업 위상이 크게 약화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요 PC통신업체는 2001년을 PC통신에서 종합 인터넷기업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해로 정하고 사업과 조직 개편에 나서고 있다. 주요 PC통신업체가 꼽는 2001년 주력사업은 단연 PC통신서비스의 웹화와 IMT2000 시장을 겨냥한 무선인터넷 사업 강화다.

유니텔(대표 강세호)은 ISP에서 2세대 인터넷기업인 IC2P로 변신을 선언하고 이에 맞게 사업과 조직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IC2P는 콘텐츠와 커뮤니티를 결합해 수익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유니텔은 IC2P사업을 위해 웨피와 유니플라자를 플랫폼으로 다양한 수익모델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또 모바일 인터넷 환경에 대비해 인터넷 영상전화, 위성캐스팅이나 미디어서비스 분야에 진출하기로 하고 이를 전담할 사업부를 신설했다.

하이텔(대표 최문기)도 온라인과 인터넷을 통합해 새로운 포털사이트를 구축하고 콘텐츠를 크게 보강한다. 또 유료 콘텐츠몰인 콘텐츠 포털서비스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결제수단을 개선해 콘텐츠 유료화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무선 전용 콘텐츠, 유선과 무선을 연동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서비스, 무선인터넷 위치정보서비스, 무선인터넷 단말기 개발 등을 통해 무선인터넷을 올해 주력사업으로 선정했다.

나우콤(대표 이재현)도 2001년을 재도약의 해로 정하고 사업모델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이를 위해 나우콤은 먼저 커뮤니티와 콘텐츠를 모두 웹환경으로 이전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수익사업을 창출하는 새로운 브랜드인 「별나우」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인터넷업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커뮤니티 유료 회원제를 시작하며 인터넷 직거래 장터, 유료 e메일 서비스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나우콤은 모바일 인터넷 환경에 대비해 이에 맞는 콘텐츠와 커뮤니케이션 채널도 개발키로 했다.

이밖에 넷츠고(대표 김정수)가 유무선 포털서비스업체로 거듭난다는 방침 아래 그동안 준비해 온 유무선 통합메일서비스를 실시하고 콘텐츠·커머스·커뮤니티 분야에서 무선인터넷 서비스 기반을 구축키로 했다. 또 넷츠고는 e비즈니스 컨설팅에서 홈페이지 구축 등 종합 e서비스 사업에 진출키로 하고 별도 사업부를 구성했다. 이를 통해 넷츠고는 기존 PC통신 위주에서 유무선 포털서비스를 포함한 종합 인터넷업체로 이미지를 바꿔 나간다는 전략이다.

유니텔 강세호 사장은 『인터넷 인프라가 초고속 환경으로 급속하게 바뀌면서 더 이상 ISP사업이나 온라인서비스만으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며 『2001년은 PC통신업체가 사업이나 조직면에서 체질변화를 통해 수익위주의 종합 인터넷기업으로 변신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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