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알카텔 김원균 회장

『한국은 알카텔 본사에서 지정한 아·태지역내 IMT2000 우선 진출국가입니다.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국내 통신사업자, 국내 장비업체에 더 좋은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이러한 약점을 만회해 나갈 계획입니다.』

유럽 3대 통신장비업체 중 하나인 알카텔이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 그 선두에는 한국알카텔의 김원균 회장(62)이 서 있다.

김원균 회장은 지난 82년 AT&T 극동 한국지사를 시작으로 86년 알카텔의 전신인 ITT지사장에 선임되는 등 통신산업에만 30여년간 몸담아온 인물이다.

김 회장은 『알카텔은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삼성전자 통신부문의 전신인 KTC와 지난 83년 기술이전계약을 통해, 반전자교환기를 가장 먼저 공급하는 등 국내 통신 발전과 함께 해왔다』며 『IMT2000에서도 단순 장비 판매가 아니라 국내 장비업체와 기술협력 및 생산까지도 추진하는 「윈윈」관계를 추구할 계획』이라고 국내 이동통신 시장진출에 대한 분명한 의사를 표명했다.

한국알카텔은 지난해까지 조직을 개편하고 정리하는 데 역점을 뒀다. 지난 99년 자일랜을 시작으로 지난해 뉴브리지·제네시스 등 다양한 기업들을 인수했기 때문. 그래서 최근까지도 한국알카텔과 알카텔네트워크코리아 등 2개 지사가 양립하는 등 이분화돼 운영돼 왔다.

김 회장은 『지난 2일자로 2개의 법인이 한국알카텔이란 이름으로 완전히 통합됐다』며 『이는 물리적· 화학적으로 통합돼 운영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 99년부터 올해까지 연간 100% 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효자제품은 역시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지난해 하나로통신에 45만회선 가량을 공급한 데 이어 올해 한국통신과도 30만회선의 ADSL장비 공급계약을 체결, 올해에도 ADSL장비에서는 초강세가 예상된다.

김 회장은 『올해에는 ADSL 매출 호조로 매출 상승세가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지만 이후에 대비, IMT2000 광가입자망 장비를 비롯한 전송장비, 그리고 통신위성 등의 분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현재 80명인 직원을 올 연말까지 120여명 수준으로 보강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국내에 진출한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윈윈」관계를 외치면서도 실질적인 성과물은 내놓지 못했다』며 『알카텔을 한번 지켜봐 달라』고 말을 맺었다.

<글=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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