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초 사이버대학이 개교한다. 기존 집체식 교육에서 벗어난 원격교육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사이버대학 개교는 사이버교육이 대학뿐만 아니라 교육계 전반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데 그 시작의 의미가 있다. 인터넷이 가져다 준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 역시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사이버교육 시대의 첫장을 여는 사이버대학 개교에 맞춰 사이버대학의 현황과 의미, 특성과 해외사례, 과제와 전망을 3회에 걸쳐 알아본다.편집자
<새천년 교육의 근간- 사이버대학>
50년대 이후 한국교육의 지향점은 오로지 대학진학이었다. 초등학교에서부터 중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모든 수업은 대학 진학을 위한 발판이었다. 대학입시만을 위해 존재하는 국민교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대학진학의 목표는 출세다. 명문대학을 나와 국가고시를 보거나 유명기업에 취직해 승진가도를 달리는 것이 최선의 선택 기준이었다. 학벌이 최우선인 시대에서 대학 졸업장은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최고의 성공 보증수표였다.
그러나 능력 위주의 사회로 변하면서 기존 가치관이 변화했다. 졸업장보다는 개인능력이 우선시되고 획일적인 교육보다 전문영역의 특화된 교육이 필요했다. 또 평생교육의 중요성도 새삼 부각됐다. 급변하는 사회환경에 따라 기술교육과 직업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여기에 법적, 제도적으로 해결이 불가능했던 과외 등 사교육의 병폐도 심각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나타나 것이 사이버대학이다. 급기야 교육부가 정규교육으로 설치인가를 승인하기에 이르렀다. 올해 사내대학인 삼성반도체대학을 포함해 총 10개교가 6220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사상 첫 사이버대학생 출현이 코앞에 다가왔다.
사이버대학의 설립이 있기까지는 무엇보다 인터넷 보급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인터넷 인구 1800만명, 초고속인터넷 가입 400만가구. 지난해 말 현재의 지표다. 표면적인 인터넷 보급률뿐만 아니라 인터넷 활용도에서도 우리나라는 세계 수위의 국가다. 결국 인터넷의 저변확대가 교육 패러다임 변화라는 사회변화의 변곡점을 찍었다.
사이버대학의 특징은 여럿 있겠지만 특히 주목할 만한 사실은 기존 오프라인 대학에서 볼 수 없었던 특화된 영역 중심의 교육이란 점이다. 「인터넷 콘텐츠학부」 「벤처경영학과」 「e비즈니스학과」 「사이버NGO학과」 「게임PD학과」 등 일반 대학에서 배울 수 없는 특화된 영역을 전문적으로 배운다는 점이다. 이들 모두 졸업 후 곧바로 실무적용이 가능하다. 직업교육과 연계된 대학교육이란 점이 사이버대학의 가장 큰 강점이다.
사이버대학은 기존의 대학과 교육방식, 운영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만 입학과 학사일정은 큰 차이가 없다. 많은 부분을 컴퓨터와 인터넷을 활용해야 한다는 점이 다르다. 현재 진행중인 입학원서 접수는 학교별로 다르지만 대부분 이달 19∼20일 마감한다. 전형 또한 컨소시엄 대학은 수능시험과 무관하지만 단독대학의 경우 수능결과를 전형 항목에 삽입한 것이 다르다. 접수방법은 물론 인터넷으로 한다.
등록금의 경우 모집대학별로 다르다. 등록금은 학기당 50만∼150만원선, 또는 학점당 4만∼10만원과 일부 대학에 따라서는 최초 35만원 정도의 입학금이 소요될 전망이다. 현재 일반 대학의 등록금이 200만∼300만원 정도임을 감안한다면 정규대학 과정의 절반 미만의 비용으로 이수할 수 있다.
열린사이버대학(OCU)의 한 관계자는 『사이버대학은 기존 오프라인 대학과 달리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지식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업은 물론 각종 학사관리에 필요한 세심한 부분까지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더욱 신중한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3월 사이버대학의 개교는 인터넷이 생활문화로 무르익었음을 알려주는 대표적 사실로 「인터넷 체감지수」를 한껏 높여주고 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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