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쟁적으로 벤더파이낸싱 판매방식을 도입, 시장점유율을 확대해온 다국적 통신장비업체들이 올해 들면서 이를 크게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벤더파이낸싱 여력이 부족해 외국업체에 밀려났던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에 공급기회를 부여하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루슨트테크놀로지스·알카텔코리아·한국쓰리콤 등 대다수 다국적 통신장비업체들은 올해 벤더파이낸싱을 크게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13면
지난해 하나로통신과 1억달러 규모의 벤더파이낸싱 계약을 체결한 한국루슨트테크놀로지스측은 『본사로부터 올해 벤더파이낸싱을 최대한 신중히 진행하라는 방침이 내려왔다』며 『벤더파이낸싱 자체를 없애는 것은 아니지만 특별한 케이스 외에는 국내에서 벤더파이낸싱을 추진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하나로통신과 2억3000만달러 규모의 벤더파이낸싱을 추진중인 알카텔코리아는 이 건 외에 올해 아예 벤더파이낸싱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알카텔의 한 관계자는 『하나로건도 경쟁사에서 벤더파이낸싱을 진행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추진하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 더이상 벤더파이낸싱을 도입하지 않는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쓰리콤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벤더파이낸싱을 진행하려 했지만 본사에서 벤더파이낸싱 자체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착수한 상태여서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 한국쓰리콤측은 『본래 1억달러 규모의 벤더파이낸싱을 추진하려 했지만 그대로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재정상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기업이나 통신사업자에 국한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벤더파이낸싱을 진행해온 한국노텔네트웍스는 현재 협상중인 건을 그대로 진행하되 향후에 발생하는 벤더파이낸싱건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하게 검토, 최소화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같은 다국적 통신업체들의 동향과 달리 자금여력이 있는 일부 통신사업자를 제외하고 대다수 국내 통신사업자들은 올해도 벤더파이낸싱을 적극 이용한다는 상반된 방향을 정해놓고 있어 올 사업운영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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