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코스닥시장 전망

증시전문가들은 올해 코스닥시장의 기상도를 「폭풍우가 지나고 구름이 걷히는 날씨」로 그리고 있다. 국내외 경기둔화와 코스닥시장의 수급문제 등이 상반기까지 코스닥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여 60∼80포인트 박스권 장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국내외 경기가 연착륙에 성공하면 하반기에는 완만한 상승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신규등록업체수는 지난해보다는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스닥시장 등록을 통한 공모가 벤처업체들에는 거의 유일한 자금줄이라 신규등록 물량은 계속 늘 수밖에 없다. 본격적인 퇴출 정책이 없다면 수급문제는 올해도 코스닥지수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이 증시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또 외국인과 기관이 없는 개인투자자 위주의 장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해외경기 둔화로 외국인들이 코스닥 종목들을 적극 매수할 가능성이 적다. 게다가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보이는 국내기관들도 변동성이 큰 코스닥시장에 얼마나 관심을 보일지 미지수다.

나스닥시장은 미국경기가 본격적인 하강 국면에 진입하면서 당분간 침체기가 계속되고 특히 IT종목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코스닥시장도 이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상반기 하락세는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압도적이다.

하지만 금융구조조정 완료로 유동성이 확보되고 코스닥업체간 옥석가리기가 확실하게 진행된다면 하반기부터는 코스닥시장이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권 구조조정이 완료되고 기관들이 매수세력으로 나선다면 거래소시장이 먼저 회복되면서 코스닥시장의 유동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 함께 하반기부터는 미국 금리가 인하되고 반도체 가격이 상승 추체로 전환되는 등 세계적으로 IT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상반기중 코스닥업체간 인수합병(M&A)과 수익모델 여부에 따른 옥석가리기가 이뤄진다면 코스닥시장도 국제경기 회복세와 함께 오름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증시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노근창 신영증권 코스닥 팀장은 『지난해 코스닥시장은 악재가 부각되며 단계적으로 지수가 무너지는 양상을 보인 반면 올해는 코스닥시장이 바닥을 다진 만큼 악재보다는 호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단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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