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인터넷 우리가 앞서자

우리나라가 올해 기술개발과 투자를 강화할 경우 급부상중인 차세대 인터넷시장에서도 선두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업계 관계자들은 우리나라가 초고속망이나 무선망, 통신백본, 인터넷 확산속도 등 차세대 인터넷의 도입과 상용화 여건에서 선진 경쟁국에 비해 손색이 없어 이를 조기활용할수 있는 정부의 연구개발(R&D) 촉진과 민간차원의 기술개발 투자가 이뤄질 경우 차세대 인터넷의 선두주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특히 현재 차세대 인터넷 구현을 위한 상용기술 개발 노력이 기업·연구소 등에서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어 미국 및 일본 등 경쟁국과의 시장선점 싸움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차세대 인터넷은 현재 인터넷이 해결하지 못하는 기술을 해결하는 기술로 기존 인터넷보다 1000배 이상 빠른 속도인 Tbps급으로 광대역화가 이루어지고 음성·방송·영상정보 등 고품질의 멀티미디어가 가능하며 보안성과 신뢰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아이투소프트 김성일 사장은 『국내 기술개발이 선진외국에 비해 석달정도 늦지만 시장이 본격 개화되는 시기에 맞춰 제품을 출시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IPv6포럼코리아 의장인 ETRI 김영진 박사는 『차세대 인터넷으로의 변환과정은 그동안 열세를 면치못했던 라우터 등 통신장비 분야의 국제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국이 인터넷의 시험무대로서뿐만 아니라 인터넷 생산국으로 자리매김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차세대 인터넷이 국가차원의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학계와 정부의 공동 연구노력과 함께 민간차원에서 R&D투자 분위기가 확산돼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보통신부는 실제로 관련 분야 전문가들로 IPv6정책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정책방향을 구축하고 있으며 2004년까지 1020억원을 투자해 IPv6가 포함된 차세대 인터넷 관련 10대 기반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가정보화사업으로 IPv4/IPv6 주소변환기 개발과 고속 라우터 개발을 시작, ETRI와 컨소시엄 형태로 SK텔레콤·오피콤·아이투소프트 등의 업체가 공동 연구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 차세대 인터넷 기술은 이미 미국·일본·유럽 등을 중심으로 활발히 개발되고 있고 시스코시스템스·MS 등 일부 기술이 앞선 기업들은 IPv6변환기 상용화 제품을 오는 4∼5월 출시할 예정으로 차세대 인터넷 관련 기술시장의 선점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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