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신년사>도약과 번영의 원년을 만들자

설렘과 기대 속에 새해를 맞았다.

해가 뜨고 지는 것은 어제와 다를 바 없는 우주의 이치다. 하지만 서기(瑞氣) 가득한 새해 첫날 아침에 우리는 미완의 개혁을 가속화해 국가적 난제를 극복하고 미래 무한경쟁시대에 대비할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한다. 디지털 중심의 산업구조 개편과 가치창조의 경영으로 도약과 풍요의 한 해를 창조해야 한다. 이글거리며 떠오르는 동해의 붉은 태양처럼 역동적인 웅비의 나래를 펼치는 그런 한 해를 만들어야 한다.

지난해는 국내외적으로 고달프고 힘에 부치는 일이 적지 않았다. 금융과 기업, 공공부문, 노사관계 등 4대 개혁을 추진하면서 대립과 갈등이 극심했고 이 과정에서 집단이기주의가 만연했다. 특히 기존질서와 전통가치를 바꾸는 개혁은 기대만큼 추진되지 못했고 그 성과도 미흡해 아쉬움을 남겼다. 신경제의 핵심이던 벤처산업은 위기론이 대두되면서 연말 코스닥시장은 연초대비 6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다.

우리나라 수출의 효자품목이던 D램 반도체가격이 하반기들어 급락하고 기름값 폭등으로 무역수지 흑자폭이 크게 줄었다.

이런 가운데서도 6·15 남북정상회담이 열려 남북간 교류협력의 역사적인 물꼬를 텄다. IT분야에서도 남북간 교류가 활기를 띠기 시작해 남북경협방문단이 평양의 조선컴퓨터센터 등을 방문했다. 또 전자상거래 열풍이 거세게 불어 유통구조의 전면 개편을 예고했고 기업과 소비자간 시장은 고속성장을 이룩했다.

올해 우리는 지난해 미진했던 각종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의 에너지를 한 곳으로 결집시켜 우리나라를 세계의 중심국가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개혁적인 구조조정 추진과 계층간 갈등 해소, 고비용·저효율의 경제구조 개선, 남북간 교류확대, IT분야의 격차 해소, 초고속망 구축 확대, e비즈니스 활성화 등을 내실있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

지금 세계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인터넷의 확산으로 세계는 국가와 민족의 경계가 허물어져 하나의 지구촌을 형성하고 있다. 이런 지구촌시대의 생존전략은 국민의 단결과 화합을 바탕으로 지식과 정보강국을 조기에 건설하는 일이다.

지식과 정보화는 행복과 부의 원천이며 사회구조와 의식까지도 바꾼다. 인터넷은 디지털시대의 삶의 필수수단이자 생존의 전제조건이다. 우리나라도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이미 400만에 육박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의식주가 해결되는 사이버시대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기업들도 인터넷을 통한 e비즈니스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일은 하루아침에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구체적인 전략과 치밀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모두가 혼연일체가 돼 지속적으로 땀을 흘려야 구현할 수 있다.

지식과 정보강국은 우리한테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우리가 비록 산업화에는 외국에 비해 늦었지만 지식과 정보강국 건설에는 남보다 앞서야 한다. 그것만이 우리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지름길이다.

우리는 새로운 패러다임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해 기업의 체질을 강건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 원동력은 과학기술의 자립도를 높이는 일이다. 그러자면 전문인력 양성과 개발비 확대 등으로 우리의 취약한 기반기술을 세계 정상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기존의 정보통신과 인터넷·e비즈니스·부품·산업전자·유통·반도체 등의 기술자립과 함께 미래 유망산업 육성에도 나서야 한다. 특히 제4의 물결로 불리는 바이오산업은 그 범위가 넓고 잠재 성장력이 엄청나지만 우리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지난해 말 사업자를 선정한 비동기식 IMT2000사업과 위성방송 사업의 차질없는 추진을 위해 양질의 콘덴츠를 개발하고 이에 소요되는 각종 장비의 국산화도 서둘러야 한다. 사업자간 중복투자나 과잉경쟁 등도 피해야 할 일이다. 이런 일에 소홀하면 외국업체가 국내시장을 석권하게 되고 중복투자나 과잉경쟁으로 인한 부담도 결국 국민의 몫이다.

미래는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창조해 나가는 것이다. 기적이란 국민이 흘린 땀의 결정체다. 위기나 어려움의 경험도 우리한테는 소중한 자산이며 재도약의 디딤돌이다.

우리는 그동안의 실패와 갈등의 벽을 넘어 지속적인 개혁과 구조조정으로 미래 새 질서를 창조해 나가야 한다. 이제 다시 뛰어야 한다. 갈등과 대립을 극복해 도약과 번영의 희망찬 원년이 되도록 모두가 지혜를 결집하는 한 해가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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