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IT산업 기상도>정보통신산업-통신장비

◇이동통신장비

올해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이동통신 상용화 종주국으로서 선점했던 내수 및 수출시장의 「고지와 요충지」를 해외 업체들에게 내줘야 할 상황이다.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국내 시장의 헤게모니가 미국식(동기식)에서 유럽식(비동기식)으로 넘어갈 태세기 때문이다.

국내 통신장비업계의 비동기식 시스템 및 단말기 개발 능력이 빈약한 상태여서 에릭슨·모토로라·노키아·노텔네트웍스·루슨트테크놀로지스 등 유명 해외 업체들의 한국 진출 환경은 호전될 전망이다. 따라서 LG전자를 비롯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삼성전자·현대전자가 팔을 걷고 나선 비동기식 장비 개발 진척도에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얼마나 빨리 개발 및 상용화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국내 3세대 시장의 지향점이 비동기로 선회함에 따라 중국·동남아·중남미를 중심으로 확산되던 2세대 CDMA 장비 시장에 대한 대응전략도 변화를 모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첫선을 보인 동기식 2.5세대이동전화(IS95C)서비스에 따른 관련 시스템 및 단말기 시장의 부흥 여부에도 눈길이 모아진다. IS95C는 3세대이동통신에 근접한 기재로서 동기식 기반을 갖춘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에게는 보루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부터서 12월까지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은 시장 전망이 나온 상태여서 관련업계가 어떻게 타개해나갈지 주목된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네트워크 및 인터넷 인프라 장비

올해 네트워크 및 인터넷 인프라 장비시장은 지난해 처럼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기는 어렵지만 대체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은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성장동력은 역시 초고속인터넷 분야다. 한국통신이 20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할 계획이며 하나로통신 100만, 두루넷 70만, 온세통신 40만 등 통신사업자들이 올해에 이어 공격적인 목표를 수립했기 때문이다. 한국통신은 인터넷 및 인터넷 인프라 투자예산이 전체 투자예산 중 70%가 넘는 2조8000억원을 집행한다. 하나로통신도 인터넷 관련 시설에 9000억원의 투자 예산을 배정했다. 이에 따라 ADSL 및 케이블모뎀 등과 같은 초고속인터넷 장비시장은 전년 대비 30%에서 50%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광전송장비도 20∼30% 내외의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반면 기업이나 관공서의 인터넷 인프라 장비를 구성하는 데 필요한 네트워크 장비 시장은 경기 위축에 따라 전년과 비슷하거나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학내망 구축이 전년도에 마무리됨에 따라 네트워크 장비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1조원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컴퓨터통신통합

지난해 하반기 산업경기 위축으로 컴퓨터통신통합(CTI) 업체들은 연초 목표했던 성과를 달성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각 기업들이 CTI 도입 계획을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 하반기로 연기했다는 점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를 고려해 업체들마다 차이가 있으나 올해 매출목표는 전반적으로 지난해 매출에 비해 최소 30%, 많게는 100% 높여잡고 있다.

특히 금융권 구조조정 여파로 은행, 증권, 보험업체들이 업무 효율을 높이고 고객서비스 향상을 위해 하반기를 목표로 콜센터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CTI 업계의 경기전망은 상반기 흐린 뒤에 하반기 맑음으로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음성데이터통합(VoIP) 업계 역시 지난해 기간통신사업자들이 인터넷전화 서비스에 나서면서 안정성을 검증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는 점에서 올해는 최소 두배 이상의 매출신장이 가능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수출사업에 대한 성과가 올해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VoIP 경기전망은 매우 밝은 편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무선통신장비

내년에는 무선 랜, 블루투스 등 소출력무선통신장비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는 3월부터 블루투스 응용제품이 본격 출시되고 외산제품도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무선 랜 시장도 경쟁구도 다각화 및 가격 경쟁에 돌입하게 된다. 무전기, 무선호출기업체는 내년을 기점으로 이동전화단말기 등

차세대이동통신분야로 주력사업을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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