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설 연휴와 달리 어디 멀리 떠나기도 애매한 이번 신정 연휴에는 어김없이 선보이는 친근한 지상파 프로그램과 함께 무료함을 달래보는 건 어떨까.
KBS와 SBS는 매년 은근히 기다려지는 가요 대전 프로그램이나 특선 영화들 외에도 품격 높은 다큐멘터리들로 허전함을 채워준다.
특히 KBS는 새해의 희망을 제시하는 의미있는 특집 프로그램들을 대거 편성한다.
1일 낮 12시 10분부터 100분간 방영되는 「신년기획 한민족 실크로드」에서는 세계 각지에서 코리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550만 재외 동포들의 현주소와 경제교류를 통한 민족망 사업의 전망을 조명해본다. 1일 저녁 선보이는 「박범신의 희망통신」은 작가 박범신이 히말라야를 트래킹하며 담아본 21세기 한반도의 희망의 징표들을 HDTV 다큐멘터리로 선명하게 전한다.
2001년 퇴계 이황 선생 탄생 500주년을 기념해 그의 가르침에 대한 현재적 재해석을 시도하는 「굿모닝 Mr.퇴계」와 세계 석학으로부터 지식사회 전환의 조건을 듣는 「지식혁명시대」도 볼 만하다.
1일 오전 방영되는 SBS의 「서울 달터공원 버섯 이야기」는 척박한 도시 공간 속에서도 생태계의 고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버섯의 외로운 도시살이를 생생하게 그렸다.
강남구 포이동 달터공원을 배경으로 100여종의 버섯이 피었다가 흙으로 돌아가는 미속촬영 장면 등은 예술작품 못잖게 아름답다.
총 10부작으로 구성된 신년 스페셜 「미국문화 대탐험」은 1일 그 첫 편 「남북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를 내보낸다. 이 프로그램은 대통령 선거가 진행되는 9, 10월 두 달간 미 대륙을 횡단하며 미국의 적나라한 이면을 담아냈다는 점만으로도 흥미를 끈다.
이밖에 MBC가 마련한 송년특집 「생방송 퀴즈가 좋다」, SBS의 「10대 가수 청백전」, KBS의 영종도 신공항·서해대교·보신각 등을 연결하는 5원 생방송 「새천년 희망의 대합창」 등은 TV를 켜는 것만으로도 송년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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