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올해 경기침체가 가속화하면서 국내 PC시장의 성장률이 크게 둔화되고 이에 따라 업체간 경쟁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맞춰 올해 고수익성 확보를 목표로 내수와 해외 부문으로 나눠 특화된 전략을 구사한다는 것이 삼보컴퓨터의 새해 사업 청사진의 핵심이다.
삼보컴퓨터는 내수 부문에서 삼성전자와 2강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1위 업체와의 격차를 크게 좁히기로 했으며 해외 부문에서도 대규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과 자가 브랜드 수출을 병행해 높은 성과를 달성하기로 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매출 목표액을 전년 대비 5∼8% 정도 늘어난 4조500억∼4조2000억원으로 잡아놓고 있다. 매출액을 다소 낮게 책정했으면서도 흑자 규모는 전년보다 20% 정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구사해온 양적 성장보다는 수익성을 중시한 새로운 전략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삼보컴퓨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장의 발판이자 정보기술(IT)의 근간인 PC사업에 가장 큰 역점을 두기로 했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컴퓨터 시장이 새롭게 변하고 있으나 아직 수익 위주의 핵심사업이 이 분야기 때문이다.
삼보는 이를 위해 21세기 키워드인 네트워크와 디지털 혁명에 부합하는 신개념 PC를 경쟁사보다 먼저 개발해 출시함으로써 시장지배력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오디오 PC·노트북 컴퓨터·가전용 컴퓨터 등이 삼보가 신개념 PC로 내세울 전략상품이다.
아울러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모니터, 입출력기기 등 PC 관련 솔루션을 함께 제공하는 솔루션 영업을 통해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솔루션 영업을 전개할 경우 기존 단품판매가 아닌 대규모 물량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올해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행망용 시장 및 기업용 시장에서 높은 실적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PC 부문에서 삼보가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노트북 컴퓨터의 사업 비중을 크게 늘린다는 것.
안산 제2 공장 준공을 계기로 노트북 컴퓨터 생산 능력이 크게 향상됨에 따라 노트북 컴퓨터 대량 수출이 가능하게 됐으며 이를 기반으로 점차 내수시장에서 높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삼보는 이미 연간 50만대 이상의 노트북 컴퓨터 생산시설을 갖춘 만큼 영업력과 마케팅만 제대로 펼친다면 시장 기반 확대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유통 채널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방식을 적절히 조화해나갈 계획이다. 기존 대리점 수를 크게 늘리는 동시에 자체 쇼핑몰을 강화하고 타 쇼핑몰을 통해 온라인 판매망을 확충해나갈 계획이다.
삼보는 초저가에서 고가에 이르는 폭넓은 제품군을 갖추기로 했으며 구매자가 원하는 사용환경과 적정 가격에 맞게 사양을 갖출 수 있는 판매기법도 활용키로 했다.
삼보컴퓨터의 이 같은 적극적인 경영전략은 「최근 지속되고 있는 PC시장의 침체가 구매 수요의 실질적인 감소에서 비롯됐다기보다는 대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발생한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삼보컴퓨터는 공격경영 기조를 유지하되 위험성이 높은 막대한 설비투자는 자제하기로 했다.
내수와 함께 해외시장에서도 삼보는 공격경영을 내세우고 있다.
해외시장이 국내시장 못잖게 수요가 격감하는 등 상황이 급변하고 있으나 각 지역별로 독특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함으로써 이를 타개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우선 미국 PC시장이 성장률 감소와 함께 수요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 공공시장 진출 등 새로운 수요 발굴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남미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최근 멕시코에 100만대 규모의 대형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사업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다.
미국시장의 수요 감소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삼보컴퓨터는 수출 물량을 크게 늘려줄 유망시장으로 일본과 중국을 기대하고 있다.
삼보컴퓨터의 현지법인인 소텍은 지난해 10월 오디오 PC를 선보이는 등 혁신적인 신제품을 기반으로 현지 시장서 3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밖에 LCD 일체형 PC도 일본에서의 삼보 수출이 호조를 보이게 한 전략상품이다.
중국은 올해 가시적인 효과가 기대되는 지역. 삼보는 지난해 말 중국 현지법인과 중국 10대 PC업체인 해성과기사와 연간 12만대 규모의 제품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올해부터 중국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수출시장 다변화와 함께 삼보는 그동안 500달러 안팎의 저가 PC 위주의 수출 전략을 1000달러 이상의 고부가가치 기종으로 전환해 수익구조를 크게 개선하기로 했다. 수출물량이 감소한다 하더라도 수익성 확보를 우선시한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삼보의 PC 수출은 완제품을 기준으로 매년 꾸준하게 증가했다.
지난 98년 50만대를 기점으로 99년 250만대, 지난해에는 400만대에 달한 것. 그러나 올해엔 성장률이 크게 낮아진 43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익구조에 중점을 둔 만큼 수출물량이 크게 늘지 않더라도 개의치 않겠다는 게 삼보의 설명이다.
PC에 이어 컴퓨터 분야에서 또 다른 전략품목은 서버다. 최근 PC 유통시장의 성장이 한계에 직면함으로써 서버를 새로운 대체품목으로 삼을 계획이다.
우선 서버 부문에서 랙마운트 리눅스 서버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사업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단순한 하드웨어를 제조해 판매하기보다는 다양한 솔루션사업을 동시에 전개할 계획이다.
삼보는 포스트PC 등 새롭게 부상할 신규사업에도 경영력을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인터넷 정보기기·검색 단말기 등 포스트PC의 성공 여부는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얼마나 충실한가에 달렸다고 판단한 삼보는 독특한 사업안을 마련해 시행키로 했다.
삼보는 이와 관련해 PC의 연장선상에서 정보가전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최근 켄우드사와 제휴협력을 체결해 선보인 컴포넌트 오디오시스템을 결합한 오디오 PC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이와 별도로 인터넷 검색용 단말기 PDA를 개발, 출시하기로 했으며 단순한 제품판매보다는 기존 인터넷서비스업체 등과 연계한 공동마케팅을 통해 시장을 개척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신영복 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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