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선(대표 권문구 http://www.lgcable.co.kr)은 국내 대부분의 기업들이 불황에 허덕이던 지난 98년 전년(37억원) 대비 10배에 가까운 355억원의 경상이익을 기록했다. 99년에는 1398억원으로 또 다시 전년에 비해 4배 가까운 경상이익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쯤 되면 「불황을 극복했다」기보다는 「성장을 구가했다」는 표현이 옳을 듯하다.
특히 전형적인 내수형 산업으로 꼽히는 전선업계에서 거둬들인 수확이기에 더욱 값진 것으로 평가된다.
위기 극복의 비결은 해외사업 강화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97년 말 찾아온 외환위기에 달러는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해외 원재료의 비중이 높은 국내 업종들은 암흑기를 맞았다.
LG전선도 예외는 아니었다. 전선의 원재료인 동은 국제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어 달러를 써야 했고 내수시장은 완전히 죽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넘지 못할 벽은 아니었다.
밖으로 뛰기 시작했다. 수출을 늘리지 못한다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각오 아래 권문구 부회장이 직접 단장을 맡아 모든 임원을 참여시킨 해외사업단을 조직했다. 그 결과 20% 남짓하던 수출 비중이 40%까지 오르면서 7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괄목할 만한 실적을 바탕으로 세계화의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다.
지난해를 「광사업 해외 도약」의 원년으로 삼아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 진출에 총력을 기울인 LG전선은 최근 발표한 중기경영 계획에서도 해외사업을 중기경영의 최대 승부처로 보고 해외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계획안의 골자는 △2003년 해외 매출 13억달러, 영업이익 1억3000만달러 목표 △2003년 매출액 2조6000억원 중 60%를 해외 매출로 달성 △해외 매출 중 선진시장(북미·유럽) 비중을 60%로 확대 △해외 매출 중 광통신·데이터 케이블 등 고부가제품 비중을 70%로 확대 등이다.
이번 해외사업 강화 계획은 위기를 기회로 삼았던 지난 97년 당시와는 다르다. 지난번 외환위기 때처럼 난국 타개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광사업의 본격화를 통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 구축이 주목적이다. 동남아·중국 등 개발도상국 위주였던 해외시장을 북미·유럽 위주의 시장으로 재편하고 마케팅으로 시장에 진출하는 것보다는 선진시장에서 품질로 정당한 평가를 받겠다는 전략이다.
LG전선의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 전략이 불황 극복의 한 축이었다고 한다면 다른 한 축은 「지속적인 사업구조 조정」에 있다.
IMF 초기 군포공장의 기계사업 부문을 재편한다는 방침 아래 기존의 10여개 사업 중 수익성이 있는 트랙터·펌프·사출·공조 등 4개 사업만 남기고 환경설비(소각로)는 매각하고 제지 및 공압기는 분사(MBO)하는 등 저수익사업 부문을 대폭 정리했다. 또한 최근에는 펌프사업부까지 매각하는 한편 전선 부문 중 저수익사업들에 대해서도 해외 매각을 검토 중이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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