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Ⅰ-도전 21>제일제당그룹-CJ엔터테인먼트

CJ엔터테인먼트(대표 이강복 http://www.cjent.co.kr)는 지난해 4월 제일제당에서 분사했다. 「공동경비구역 JSA」 「글래디에이터」 「치킨 런」 「단적비연수」 등 지난해 배급을 맡은 작품들이 연이어 성공하면서 출범 첫해인 2000년 이미 메이저급 배급사로 뛰어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독립법인 출범 2년째인 올해 이 회사는 공격적인 경영목표와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단연 양질의 콘텐츠 확보. 올 한해동안 200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한국영화 제작에 투입하기로 한 것도 이때문이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은 오는 5월 개봉할 「무사」. 고려 말 명나라를 넘나드는 무사들의 생활을 재현하기 위해 대형 세트장을 마련하고 야외촬영의 대부분을 중국 현지에서 진행하는 등 제작비만도 50억원을 쏟아부었다.

비록 블록버스터급은 아니지만 「자카르타」 「눈물」 「교도소 월드컵」 등에도 일부 투자 및 배급을 맡을 예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올해에는 역량을 집중해 자체 제작시스템을 갖추겠다는 목표다. 할리우드식 스튜디오나 인하우스(In House) 프로덕션처럼 적어도 한해에 10편 이상의 작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제작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생산(자체스튜디오)-배급(CJ엔터테인먼트)-상영(CJ골든빌리지)에 이르는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이 회사는 한국·일본·중국·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 직배체제를 구축하는 등 해외 배급망 확대에도 적극 나선다. 일본 영화배급사 시네콰논·아뮤즈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경비구역 JSA」와 드림웍스의 「치킨 런」 「엘도라도」를 직접 배급하기로 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또 UIP영화 「이집트왕자」의 국내 배급을 맡았던 것처럼 일부 직배사의 영화도 배급할 예정이다.

유럽·미주지역 시장을 겨냥해서는 다음달 열리는 베를린영화제에 「JSA」를 출품하고 칸·밀라노·토론토 등 각종 해외 영화제 및 필름 견본시에 참가해 한국영화의 수출상담과 마케팅활동을 활발히 펼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한해 100여편에 이르는 영화를 국내에 배급함과 동시에 이를 다시 해외에 재판매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자회사인 CJ골든빌리지(대표 박동호)를 통해 대전지역에 멀티플렉스 「CGV대전9」를 오픈함으로써 지난해 개관한 「CGV서면12」와 함께 다소 부진한 지방 배급망을 강화하는 것도 올해 해야할 일이다.

CJ엔터테인먼트는 제일제당이 영상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 95년 미국 드림웍스에 출자하면서 설립한 영화사업본부가 모태다. 2000년 4월 제일제당으로부터 분사했으며 자본금은 84억원이며 지난해 약 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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