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료징수시스템(ETCS)의 표준화 문제를 둘러싸고 도로공사-삼성SDS측과 LG전자 등 후발업체간에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지난 98년 ETCS사업을 발주했던 한국도로공사-삼성SDS는 유럽에서 널리 쓰이는 수동형 ETCS기술을 내세우고 있다. 반대편에 서있는 LG전자와 하이게인텔레콤 등 6, 7개 후발업체들은 일본에서 상용화한 능동형 ETCS기술을 들고 나왔다.
도로공사-삼성SDS측의 입장은 간단하다. 운영해본 경험이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도로공사-삼성SDS측은 『수동형 ETCS는 톨게이트에서 쏘는 전파를 차량단말기(OBU)가 반사하면서 통행료 정산신호를 인식시키는 방식인데 유럽·동남아에서 안정적인 운영실적을 갖고 있다』고 자랑하면서 『능동형 ETCS는 OBU가 톨게이트로 직접 전파를 발송하기 때문에 통행료 정산 외에 다양한 차량용 정보서비스가 가능하지만 아직 국내에서 상용화된 사례가 없다』고 강조한다.
반면 LG전자와 하이게인텔레콤 등 6, 7개 ETCS 후발업체들은 이 주장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LG전자를 필두로 후발업체들은 『도난차량검속·교통정보수집 등 다양한 정보서비스를 지원하는 능동형 기술의 성장가능성을 들어 지금이라도 수동형 ETCS를 능동형으로 전면 교체해야 국가적인 중복투자를 막을 수 있
다』고 주장한다.
한국도로공사-삼성SDS측은 후발업체들의 주장이 단견이라고 반박한다. 『이미 판교·성남·청계 등 3개 톨게이트 영업소에 ETCS 설치가 끝났고 차량 1만7000대분의 전용 OBU까지 배포한 상황에서 새로운 기술표준 강요는 기존 수십억원대 설비투자를 포기하라는 의미』라고 주장한다.
이처럼 양측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다음달중으로 정해질 ETCS 표준화를 둘러싸고 업체간 주도권 다툼은 심화될 전망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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