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을 중심으로 몰아친 「인터넷 거품」의 붕괴 현상이 아시아 각국의 관련업체에도 심각한 후유증을 낳고 있다. 최근 미국 인터넷업체들의 거품 해소 경향이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인터넷업체로 확산되며 「파산」 「주가폭락」 「인원 감원」이 줄을 잇고 있으며 이들 업체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심한 박탈감에 허덕이고 있다.
주가 폭락은 아시아 인터넷업체들의 몰락을 재촉하는 상징으로 표현된다. 아시아 신흥 인터넷업체들 가운데 일부는 미공개주식을 구입한 후 일정 기간동안 매각을 금지하는 「록업」 기간이 끝남에 따라 대주주들이 보유 주식을 대거 시장에 팔아치우면서 기업 가치를 급격히 떨어트리고 있다. 대주주 및 대형투자자들의 주식매각은 관련업체의 주가를 폭락시키며 일반 투자자들에게 큰 상처를 안기고 있다.
닷컴 붕괴는 인터넷 기업들의 인원감축과 파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홍콩의 대표적 포털사이트업체 「톰닷컴」은 인터넷 붐의 물결을 타고 주식을 성공적으로 공개해 화제가 됐지만 최근 25%의 인원감축을 발표했다. 또 중국의 포털사이트 「소프」도 전 종업원의 약 6분의 1에 해당하는 100명의 감원계획을 밝혔으며 홍콩의 온라인 판매업체인 「애드마크」는 이달 초 사업에서 손을 떼고 334명의 종업원 해고 통보를 했다. 이 회사는 아시아 인터넷 관련업체 가운데 최대규모의 파산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최근 상황과 관련, 차이나닷컴의 피터입 CEO는 『기업의 파산 및 인원정리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차이나닷컴 역시 한때 78달러였던 주가가 6달러까지 곤두박질쳤고 최근에는 40명의 인원감축도 단행했다』며 『현재는 회사 설립자본으로 연명하고 있다』고 실토했다.
인터넷 관련업체의 주가 폭락과 투자열기 격감 현상에 대해 홍콩 골드만삭스의 연구원 라지프 구프타는 『인터넷업체에 투자한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이미 실패를 경험했고 이제는 인터넷업계와의 연을 끊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프타는 호주의 인터넷업체인 「마이프라이스닷컴」이란 회사를 예로 들어 『소비자가 가격을 지정할 수 있는 쇼핑사이트를 계획하고 있던 이 회사가 서비스 개시를 눈앞에 두고 사업을 취소했다』며 『이러한 사례는 향후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닷컴붕괴 이유로 △인터넷업체의 난립 △각 업체들의 독자적인 특색을 가진 경쟁력 부족 △마케팅 전략의 미숙함 등을 들고 있다.
아시아 인터넷업체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는 또다른 이유는 「광고수입의 저하」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에는 광고주들이 인터넷 광고에 대한 지출을 회피하는 경향을 뚜렷히 보이고 있어 업체들을 벼랑으로 몰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위기속에서도 성장을 지속하는 기업도 있다. 홍콩의 「퍼시픽센추리사이버웍스」는 올초 주가 급등을 계기로 「케이블&와이어리스 홍콩」을 285억달러에 전격 인수했다. 이어 호주 통신업체인 텔스트라와의 제휴를 성사시키는 등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 역시 최근에는 주가 하락으로 고민하고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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