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Ⅰ-도전 21>삼보그룹-소프트뱅크코리아

소프트뱅크코리아(대표 이홍선)는 올해 지난해와 비슷한 500억원에서 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3월초부터 국내 인터넷 벤처투자를 선도해온 소프트뱅크코리아는 장기적으로 한국의 인터넷분야 투자전망에 대해 긍정적이다. 이는 국내 인터넷산업의 발전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통해 기업이 달성할 수 있는 비용절감 규모가 약 15∼30%로 예상되고 프로세스 효율화와 새로운 아이디어에 의해 창출되는 부의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또 활발한 M&A와 더불어 신규분야에서 창업 역시 활발히 이뤄져 새로운 시장을 형성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인터넷기업들의 시가총액은 GDP 대비 1.4%로 미국의 13.7%보다 현저히 낮은 편이다. 자본시장이 훨씬 더 발달돼 있고 인터넷기업의 IPO(Initial Public Offering) 역사가 오래된 미국과 그대로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한국의 인터넷기업들이 보다 많이 상장되고 시가총액이 커질 여지가 있

다고 판단된다.

B2C 전자상거래 매출은 2000년 약 1조원에서 2003년 4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B2B의 경우 2000년 4조원에서 매년 80%씩 성장해 2003년에는 25조원의 거대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투자패턴은 최근까지 중요하게 작용해온 테마중심에서 향후 기업의 미래가치를 좌우하는 경쟁사 대비 차별성·선점우위·기술력·브랜드가치 등 본원적인 경쟁력 중심으로 전환된다는 방침이다.

올해 투자전략도 지난해와 조금 달라졌다.

지난해에는 인터넷 관련 산업에 국한됐으나 올해는 순수 닷컴이나 서비스·마켓플레이스·기술회사에만 국한되지 않고 좀더 포괄적으로 범위를 넓혀 인터넷비즈니스를 가능케 하는 비즈니스 분야로 확대될 예정이다. 즉, 인터넷 관련 장비·부품 등 하드웨어사업분야도 투자대상으로 포함시켰다.

투자절차도 보다 강화해 검증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투자대상의 비즈니스모델 평가뿐만 아니라 대상모델의 가치제고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이 추가된다. 이럴 경우 단위투자당 소요되는 기간이 평균 2∼3개월 정도로 길어지는 단점이 있으나 장기적 안목의 신중한 투자로 투자대상업체와 동반성장에 주력한다는 의도다.

올해는 좋은 투자대상을 찾는 일에도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동종 투자업체와 공동투자도 적극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투자가 이뤄지고 나면 심사과정에서 수립된 계획에 따라 관리에 철저를 기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경영지표의 모니터링뿐만 아니라 인적자원의 지원과 공동사업개발, 다음단계의 자금유치, 해외진출 등에 세심한 신경을 쏟을 계획이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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