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등록 IT 구조조정 급류

코스닥등록 정보기술(IT)업체들이 올해 활발한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다각화 및 시너지 창출을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코스닥등록 IT업체들은 올해 합병이나 영업양수도, 기업분할 등의 방법을 통해 기업의 새판을 짜는 데 주력했다. 표참조

◇흡수합병 =코스닥증권시장이 올해 등록기업들의 구조조정 현황을 분석한 결과 흡수합병을 결의한 기업은 20개사, 관련공시는 25건으로 지난해 10개사, 12건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사업진출이나 기존 사업확대를 위해 추진한 영업양수도를 공시한 법인도 지난해의 4배 수준인 12개사에 달했다. 또 영업부문을 기능적으로 분리함으로써 경영의 탄력성을 높이는 기업분할도 활발하게 추진됐다.

지난 2월 29일 텔슨정보통신의 텔슨정보기술 합병결의를 시작으로 올해 코스닥등록 IT업체의 흡수합병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로커스는 지난 4월 무선인터넷 통합솔루션업체인 세븐웨이브정보통신을 인수해 무선사업에 진출했고 피코소프트는 10월 아이비즈넷과 흡수합병을 통해 인터넷서비스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또 한국통신프리텔과 한국통신엠닷컴의 합병은 한국통신IMT 컨소시엄의 무선통신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며 새롬기술도 새롬소프트·한솔월드폰·아이틱스 등 3사를 흡수합병해 별정통신사업 진출을 꾀했다. 메디다스·테크노세미켐·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인성정보·한성에코넷 등도 사업다각화 및 시너지창출을 위해 흡수합병을 추진했다.

그러나 증시상황 악화와 인수조건이 맞지 않아 합병이 결렬된 경우도 적지 않다. 주성엔지니어링은 기술개발 및 연구개발인력 확보를 위해 지난 8월 동종업체인 아펙스의 인수를 추진했으나 증시상황 악화로 매수청구권 행사가 대폭 늘어나 최종 인수가 무산됐다. 한글과컴퓨터와 하늘사랑, 진두네트워크와 대양이앤씨도 매수청구권으로 인해 합병 및 인수가 무산됐다.

◇영업양수도 및 기업분할 =올해 코스닥시장에선 전통적인 굴뚝업체에서 첨단기술업체로 변신한 기업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들 업체는 영업양수나 사업목적 변경을 통해 IT업체로의 변신을 서둘렀고 이 과정에서 인수개발(A&D)이라는 신종용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레미콘업체였던 모헨즈는 지난 5월 인터넷솔루션업체인 한국미디어산업기술의 인

터넷 및 정보기술사업관련 영업 전부문을 31억원에 인수하고 IT업체로 변신했다. 벽지업체였던 엔피아는 지난 3월 통신사업 진출을 위해 데이콤의 엔피아사업부를 30억원에 양수했으며 휴먼컴도 지난달 사업다각화 및 수익증대를 위해 미래랩의 웹에이전시 사업부문 인수에 43억원을 투자했다.

한계사업정리나 신규사업강화를 위한 기업분할도 추진되고 있다. 제이씨현시스템은 통신서비스사업부인 엘림넷을 통신전문업체로 키우기 위해 126억원을 출자해 분사시킬 예정이다. 한국정보통신, 새롬기술, 풍성전기 등도 현물출자나 인적분할 등의 방법으로 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킬 계획이다.

◇내년 IT구조조정 급류탈 듯 =코스닥시장의 장기침체로 향후 IT업체들의 평가기준이 성장성보다는 가시적인 경영성과로 바뀌어가면서 이들 업체는 구조조정 및 전략제휴 등을 통한 가시적인 수익모델 창출을 요구받고 있다. 때문에 IT업체의 합병 및 영업양수도, 기업분할 등의 구조조정은 내년 코스닥시장의 최대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A&D 관련주의 경우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부진한 상황에서 시장이 만들어낸 테마의 성격이 짙은데다 최근 희소성마저 감소됨에 따라 IT업체로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증시의 소외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코스닥증권시장 공시서비스팀 윤권택 팀장은 『코스닥등록 IT업체들은 벤처기업 거품론 제기로 시장으로부터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한 가시적인 수익모델 창출을 시장으로부터 요구받고 있다』며 『구조조정을 서두른 IT업체들은 성공적인 구조조정이라는 평가를 이끌어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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