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통상가의 가장 큰 고민은 예약판매가 시작된 에어컨의 판매가격을 얼마로 결정할 것인가다. 유통상가마다 주변 상권의 소비자 판매가격을 알아보기 위해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모습들이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다.
이는 지난 10월 1일 오픈프라이스제의 확대로 에어컨이 대상품목에 편입된 가운데 이달초부터 시작된 예약판매 행사로 여름철 이후 다시 성수기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에어컨 판매실적이 가격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는 점을 잘 아는 유통점들로서는 공연히 비싸게 가격을 책정했다가 낭패를 볼 수 없는 상황이어서 고민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대리점들은 손님으로 위장해 인근 대리점을 포함한 경쟁 점포에 전화를 걸거나 매장에 찾아가 예약시 얼마에 판매하는지 문의하는 등 주변 상권의 에어컨 판매 가격을 탐색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또 이와 반대로 판매자 표시가격 스티커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채 매장에 직접 방문한 소비자들에게만 예약판매가격을 알려주는 등 에어컨 판매가격의 보안을 유지하는 데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자양판점 하이마트와 유통전문점 리빙프라자·하이프라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권장소비자가격이 사실상 사라진 상황에서 예약판매가격을 출하가 앞뒤로 3% 가량 차이가 날 정도로 내부적인 방침을 세웠지만 실질적인 판매가격은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LG전자 대리점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1만원 가격차이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여 다른 매장을 찾아가기 때문에 불경기속에서 주변 상인들로부터 판매가격을 알아보기 위한 전화만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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