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각층에서 인문학의 고사를 말하는 요즘, 이 학자를 보면 길이 여기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조동일 교수(http : //myhome.hananet.net/∼s21318/). 그는 먼데 무당이 용하다는 보편적 선입견을 불식시키며, 서양학문을 추종하는 것이 최상이라고 생각하던 국문학의 풍토를 바꿔, 가까운 것을 잘 이해하고 나서 먼데 무당을 바라보는 것이 바른 길임을 가르쳐 준 우리 국문학계의 스승이다.
그가 몇달 전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정년이 3년 남은 시점, 이 홈은 아마도 그의 퇴임 후에도 학생, 일반인, 제자들과의 만남을 지속하는 장소가 될 것이고 그들은 이곳을 통해서 선생으로부터 꾸준히 배움을 지속할 것이다.
홈은 살아온 내력, 업적목록, 새로 쓴 글, 활동일정, 질의응답등으로 짜여져 있다. 그 중 「새로 쓴 글」은 지속적으로 정말 새로운 글이 올라온다. 몇달째 벌써 열여섯개의 영양가 넘치는 글이 올라왔다.
그의 홈에서 무엇보다 훌륭한 곳은 「질의 응답란」이다. 제자나 일반인들이 질문을 하면 바로바로 응답이 된다. 익명자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첫머리에 실려 있고 그 원칙대로 각자 이름을 건 진지하고 생산적인 대화가 이루어진다. 이곳에 가면 「학문」이라는 말이 「묻고 배우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된다. 인문학은 퇴조하는 게 아니라 이곳에서 오히려 더 화려하게 꽃 피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인간은 인문학의 기초 속에서 다듬어지고 만들어져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 인터넷에서 조동일 선생을 만나보자.
<고은미기자 emk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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