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전망대>과기부 산하기관 투서 난무, 임원들 곤욕

○…사정당국이 공직자 및 산하기관 인사들에 대해 고강도 내사에 들어간 가운데 최근 산업기술진흥협회, 과학기술총연합회, 엔지니어링협회 등 과학기술단체들의 고위 간부들에 대한 검찰의 내사가 진행중이어서 결과가 주목.

특히 인사철은 물론 주요 국책연구과제책임자 선정 때마다 투서가 난무하는 등 유달리 내분이 많은 과학기술계는 이번 사정당국의 내사사실이 알려지자 음해성 투서가 부쩍 증가하고 있다는 후문.

산하단체 고위간부들의 경우 상당기간 현직에 있다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투서가 몰리고 있는데다 심지어는 5∼6년 전에 있었던 개인적인 구원(舊怨)으로 투서하는 등 이전투구의 양상을 보이기도.

과학기술계의 한 관계자는 『내사 대상인 K씨와 L씨의 경우 「내부관계자의 투서」로 현재 사정당국으로부터 금전수수 등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언.

그런가 하면 「출연연 기관장인 P씨와 B씨 등에 대한 내사가 진행중이거나 이미 완료됐다」는 등 각종 설이 난무하기도.

과학기술계의 한 관계자는 『석·박사 출신 등 지식인층이 모여있다는 과학기술계에 왜 이런 투서가 난무해야 하는지 한탄스럽다』고 말하고 『사정당국이 근거도 없는 음해성 투서에 건수 올리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무조건 조사에 나서고 있는 것 아니냐』며 볼멘소리.

과기부 국장급 인사 놓고 뒷말 무성

○…최근 단행된 과기부 국장급 인사를 놓고 과학기술계 관계자들은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설왕설래.

과기부는 최근 인사를 단행하면서 내년도 교육대상인 P국장과 이번 인사에서 승진한 L심의관을 각각 발령. 이들 국장들은 내년 1월 20일께 교육파견될 전망이어서 『잘 해야 1개월여 정도』밖에 근무할 수 없는 초단명 국장이 될 처지.

이에 따라 내년 초 또 다시 국장급 인사이동이 불가피할 전망.

과기계의 한 관계자는 『교육대상인 인사들을 중요보직에 배정하는 것은 좀 심한 것 아니냐』며 『조금 신중히 처리했어야 했다』고 한마디.

이에 대해 과기부 고위관계자는 『정부 구조조정으로 보직국장이 크게 줄어든데다 대부분 교육파견을 다녀와 그럴 수밖에 없었다』며 이해를 촉구.

특허청, 청장 훈시에 곤혹

○…최근 대외업무에다 심사업무 가중으로 심사관들의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자 특허청은 지난 11일 청장 주재로 심사관들과 2시간여 동안 대화의 시간을 가졌으나 쌍방간의 대화가 아닌 청장의 일방적인 훈시로 이어져 심사관들로부터 빈축.

회의에 참여했던 대다수의 심사관들은 『말로만 심사관들과의 대화의 시간이었지, 2시간 동안 꾸지람만 들은 셈』이라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더욱 나은 심사여건 조성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정작 그런 얘기는 없었다』고 볼멘소리.

특허청 관계자는 『일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신기술조사 발표 등이 마무리되는 올해 말이 지나면 내년부터는 심사관들의 업무 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며 심사관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잦아들기를 기대.

KAIST 일부업무 마비

○…과기노조 과학기술원지부가 지난 13일부터 파업에 들어가며 전체직원 400여명 가운데 노조원 250여명이 파업에 참여, 일부 부서에서는 간부급 비노조원이 힘겹게 모든 잡무를 처리하는 등 업무공백을 초래.

과기원 지부의 이번 파업은 과기부가 과기원의 민영화 및 시설부분의 민간위탁을 올해 말까지 시행하도록 하자 이에 대해 반발하며 촉발된 것으로 노조원 대부분이 이번 파업에 참여함에 따라 노조원의 비율이 높은 부서에서는 걸려오는 전화를 받기에도 급급한 실정.

한국과학기술원(KAIST) 비노조원은 『낮에는 보일러 가동도 안해 추위에 떨며 업무를 보는 형편』이라며 『혼자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있지만 파업이 철회되지 않는 한 정상적인 업무집행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숨.

과기노조 관계자는 『시설민영화 부분은 경제성이나 효율성을 따져봐도 타당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노조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파업을 강행할 것』이라며 『시설민영화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임금삭감에 동의하는 일부 직원들의 서명까지 받아놓은 상태』라고 강경입장을 피력.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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