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iz-디지털파워 세상을 바꾼다]77회-인터뷰; 박병채 사장

『B2B 전자상거래는 성금을 모금하는 것과 같습니다. 서로의 이익을 챙기기보다는 시장을 먼저 생각하고 각 업체가 먼저 희생한다는 각오를 다질 때 비로소 이익이 발생하고 활발한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먼저 업체들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면 결코 B2B거래는 이루어 지지 않습니다.』

31년간 오직 와이셔츠 하나로 명문기업이 된 로얄비앤비 박병채 사장(35)은 요즘 기업 e비즈니스를 추진하기에 바쁘다. 부친의 가업을 이어받아 전통적인 굴뚝산업을 인터넷화하는 새로운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사양산업이라고 몰아붙이는 의류산업에서 최첨단 패션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다시 e비즈니스화를 통해 기업경영의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흔히들 남성의 와이셔츠는 유행을 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데 실제는 다릅니다. 시즌별로 신상품이 100종류가 넘고 지역마다 선호하는 디자인이 다른 예민한 상품입니다. 따라서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예의 주시하고 철저한 DB마케팅이 따라 주어야 하는 어려운 사업입니다.』 이러한 사업여건을 감안해 박 사장은 e비즈니스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먼저 ERP 도입을 위해 ASP업체인 에이폴스(대표 김윤호)의 솔루션을 임대하고 있다. 현재 기업현실에 개발중으로 내년 상반기에 적용될 예정이다. 박 사장이 ERP를 도입하는 데는 사내 관리업무의 효율화도 있지만 먼저 이원화된 기업 전산망을 단일화하는데 목적이 있다. 자체개발해 현재 운영중인 일일배송시스템을 회계와 연계해 통합함으로써 경영의 효율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숫자가 분절화 되어 있는 것은 기업경영의 혼란을 초래합니다. 판매 따로, 구매 따로 식의 계산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해서는 안됩니다. 투명경영에도 문제가 야기될 수 있습니다.』

박 사장의 의지는 아웃소싱으로 일관된다. 기업 e비즈니스도 아웃소싱했고 제조부문도 분사해 아웃소싱한다. 철저하게 브랜드 이미지를 살려 기업가치를 높이는 작업에만 열중하고 있다. 이 회사의 또 다른 특징은 구매상품을 현금 지급한다는 것. 대부분의 기업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어음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신뢰구축도 더불어 쌓아가고 있다.

굴뚝기업에서 최첨단 패션기업으로 탈바꿈하고 경영체제도 인터넷을 통한 투명경영으로 바꾸어가고 있는 로얄비앤비의 박 사장은 전통을 살려나가면서 점진적으로 오프라인기업을 온라인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패션업계 e마켓플레이스에 참여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주도적인 역할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e마켓플레이스 자체를 운영하는 일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습니다. 와이셔츠업계의 명가로서 시장확대와 업계 공생의 길에 주력하겠습니다.』 박 사장의 의지가 옹골지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