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 클리닉]9회-불황 늪에 빠진 사이버 증권

전통적인 금융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빠르게 컴퓨터를 업무에 활용해 정보화에 앞서갔지만 조직문화 및 돈을 다루는 산업의 특성상 인터넷을 이용한 e비즈니스 추진에는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하지만 인터넷의 급속한 확산 및 성장에 힘입어 금융산업에도 강한 e비즈니스 바람이 불고 있다. 뭐니뭐니해도 금융산업의 e비즈니스화는 사이버 증권이 선도하고 있다.

저렴한 수수료와 편리한 서비스로 인해 사이버 증권 이용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증권시장 활황기였던 지난해에 우리나라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한 증권거래 총액이 우리나라 전체 국민총생산액(GDP)에 맞먹는 규모로 성장했다. 오프라인상의 기존 증권사들은 너도나도 앞다투어 사이버 증권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이에 따라 경쟁도 더욱 치열하게 전개됐다.

초기 사이버 증권이 활황기를 맞은 주요 성공요인은 △벤처기업의 활성화 △저렴한 거래 수수료 △무료 증권관련 정보 범람 △PC방의 증가였다.

벤처기업이 활성화되면서 젊은 사람들 사이에 「대박의 꿈」이 번지게 됐고, 인터넷을 이용해 증권거래를 하면 수수료를 할인해 주는 것을 무기로 인터넷을 사용할 줄 아는 젊은 연령층이 사이버 증권을 많이 활용하게 됐다. 무료로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 포털업체들이 많이 등장해 주식에 대한 정보를 끊임없이 제공하기 때문에 증권에 도전해 보고 싶은 유혹을 받는 계층이 넓어졌다. 여기에 더하여 급속도로 증가한 PC방으로 인해 누구든지 언제나 쉽게 사이버 증권에 접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추어진 것이다.

하지만 사이버 증권업계의 이러한 전반기 상황과는 달리 증권시장이 불황인 하반기에 이르러서는 사이버 증권의 환경도 바뀌었다. 증권사마다 사이버 증권을 위해 기투자해 놓은 시설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비용이 드는 데 비해 사이버 증권 이용자 수는 줄어들고 있다. 무료로 증권정보를 제공하던 인터넷 포털업체들도 증권정보만은 유료화하기 시작했다. 벤처기업이 불황을 맞다보니 전반기에 사이버 증권의 주요 고객층을 형성했던 젊은 인터넷 세대 계층이 갖는 주식에 대한 매력이 줄어들게 됐다.

이러한 때 전통적인 증권사들은 과연 무엇을 해야 할까. 무엇보다도 먼저 「고객 계층이 바뀌었음을 인지」하는 일이다. 통계에 의하면 불황기의 주요 고객은 중산층으로서 65%가 30∼49세로 인터넷 사용에 익숙하지 않으며, 무엇보다도 위험을 줄이고 안전을 추구하는 부류다.

이 계층의 특징은 인터넷 포털이 제공하는 다양한 무료정보보다는 「돈을 지불하더라도 확실하고 안전한 정보」를 필요로 한다. 이러한 유형의 고객층에서는 이해하기 쉽고 자세한 투자정보가 필요하며, 사이버 증권거래에서 느낄 수 있는 위험요인을 최대한 줄여주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이렇게 달라지는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어려워지는 경제환경과 극심한 경쟁상황에서 생존하기 위해 전통적인 증권업계에서는 사이버 증권을 위해 어떤 전략을 구사해야 할까. 「기존 오프라인의 고객을 최대한 끌어들일 수 있는 인터넷 끈을 만들라」 「합리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통합정보를 고객의 특성에 맞게 제공하라」 「온라인에만 의지하지 말고 전화거래, 기존 대리점 활용 등 다채널을 최대한 활용하고 이들의 거래 기록을 종합관리하라」 「수수료나 제공 서비스도 고객의 특성에 맞게 다양화하라」.

결국 사이버 증권의 경쟁력 향상을 위하는 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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