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보육센터 매니저 제도 유명무실

벤처창업의 산실인 창업보육센터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입주기업의 부족한 부분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한 보육센터 매니저 제도, 일명 「BI매니저제도」가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한 채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창업보육센터는 보통 아이디어나 기술력만 믿고 창업전선에 뛰어드는 초기벤처(start-up)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관리·마케팅·재무 등 전반적인 경영지원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창업보육정책을 주관하는 정부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7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 241개 창업보육센터에는 대부분 1명씩 BI매니저들이 활동하고 있으나 이들 대부분이 기업보육경험이 없는 비전문가 출신인데다 대학 등 보육센터운영측의 협조부족 등으로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단순관리자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현상은 BI매니저들의 열악한 근무환경 때문이라는 것이 한결같은 지적이다. 현재 매니저들의 급여수준은 대체로 월 70∼100만원대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같은 조건에서 인큐베이팅 경험이 많은 경영 컨설턴트 등 창업보육 전문가들을 상시 고용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라는 것이다.

특히 대부분의 BI들의 소속이 대학본부도 아니고 법인형태를 갖춘 것도 아니어서 이들 BI매니저들의 정체성이 애매하기 때문이란 지적도 많다. 이에 따라 현재 일부대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매니저들이 임시직 형태를 띠고 있어 본연의 임무인 입주기업 컨설팅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부족한 것도 BI매니저제도가 겉돌고 있는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기청은 당초 지난해 초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매니저를 선발, 각 보육센터에 투입하기로 했으나 이 방침을 바꿔 보육센터가 자발적으로 지정하도록 한발짝 물러난 상태이며 최근에는 매니저 대상 단순 재교육에 그치고 있는 상태다.

주무부처인 중기청은 이에 따라 BI매니저들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현재 한국창업보육센터협회(KOBIA)를 통해 매니저 재교육 프로그램을 마련, 6일부터 8일까지 경북 경주에서 109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행하고 있지만 교육수준이 낮고 업그레이드된 교육 프로그램이 부족, 실효를 거둘지 의문이다.

서울 소재 창업보육센터의 한 관계자는 『열악환 환경속에서 매니저들의 전문성을 찾는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며 이마저도 최근에는 매니저 자리를 박차고 떠난 사람이 줄잡아 70∼80%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벤처인프라 확충 차원에서 견실한 창업보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재정지원, 독립법인화 등 보다 실질적인 개선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중기청 관계자는 『국내에 기업보육 전문가들이 태부족한 상황이어서 보육센터들이 이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앞으로 매니저들에 대한 재교육을 늘리고 경험을 축적하면 다소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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