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 선정 초읽기>4회-재정능력과 경영계획

재정적 능력과 경영계획은 각각 150점, 250점으로 심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부분이다.

특히 경영계획은 마케팅 계획, 자금조달 및 운영계획 등 향후 사업의 성패와 직결된 세부 심사사항을 포함하고 있다.

이 두 부문에서 쟁점이 되는 것은 경영계획 가운데 70점이 할당된 마케팅 계획이다. 이 항목은 가입자 확보와 관리계획의 구체성 및 적정성, 시장 분석 및 수요예측의 적정성 등 언제까지 얼마 만큼의 가입자를 어떠한 방식으로 확보할 것이냐는 매우 구체적인 준비상황을 묻고 있다.

사업개시 6년차에 기본형 유료 가입자 68만명 수준에 그치고 있는 케이블TV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사업자 선정 이후 일정 수 이상의 가입자 유치 전략이 확실해야 한다는 것이 방송위의 판단이다.

이 부분에서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컨소시엄과 한국위성방송(KSB)컨소시엄은 다소 상이한 수치를 제시하고 있다.

KDB가 총 2조3000억원을 투입해 사업개시 4년차에 200만 가입자를 유치할 계획인 반면 KSB는 5년차까지 총 1조2000억원을 들여 154만명 규모의 가입자를 확보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KDB는 초저가형 또는 무료 수신기 보급을 통해 조기에 다수 가입자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수신료도 현재 케이블TV 기본형 요금 수준인 1만5000∼1만7000원 선으로 책정했다.

KSB는 철저하게 과잉투자를 배제하고 KDB에 비해 점진적으로 가입자를 늘려나간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KSB측이 제시한 수신료는 2만원 내외다.

양측은 모두 이러한 가입자 규모와 수신료가 여러 차례에 걸친 면접조사와 예상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산출된 것이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KSB측은 KDB가 해외사례에 비추어 보았을 때 지나치게 과도한 수치를 정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특히 투입되는 금액에 비해 수신료가 너무 낮은 것 아니냐며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해왔다.

KDB측은 이에 대해 휴맥스·대륭정밀·글로벌테크 등 자사 컨소시엄에 합류해 있는 15개의 수신기 제조업체를 통해 수신기의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또 다양한 가격대의 수신기를 수용자의 능력을 따라 보급한다면 이익 창출에 큰 어려움이 없다는 논리다.

재정적 능력 부문에서 90점이 할당된 주요 주주의 재무적 안정성도 핵심 부문이다.

이 부문은 각 컨소시엄에 참여한 주요 주주들의 최근 3개 회계연도 재무제표를 분석해 계량·절대평가한다. 현재 KDB측에는 한국통신(18%), KBS(10%), MBC와 일진(6%), 에코스타(5%), SBS(3.2%)가 주요 주주로 참여해 있다. KSB에는 데이콤·SK텔레콤·뉴스코퍼레이션·온미디어 등 4개사가 균등하게 10%씩을 참여하고 롯데백화점·효성·대림산업 등 3사가 11%를 분할해 참여한 상태다.

이 부문에서 KDB측에 참여한 지상파 방송사들이 향후 디지털 방송에 많은 자본을 투입해야 하는 등 재원 조달에 상대적으로 부담감이 더 크지 않냐는 지적도 있으나 KDB측은 『각 방송사의 이사회 의결을 통해 이미 충분한 지원을 약속받은 상태』라고 자신하고 있다.

50점이 배정된 자금조달 및 운영계획의 적정성도 주요 심사 기준이다.

이 항목에서는 주주들이 사업개시 4∼5년차에 지속적으로 어떻게 투자를 이어나갈 것인지를 평가하게 된다. 이 때문인지 7일 열리는 청문회에 각 컨소시엄의 주요 주주들이 대거 참석하는 등 「세과시」가 예상된다.

이밖에 경영의 투명성과 경영진 구성 부분도 전문 경영인 도입, 책임경영 실현 등과 관련해 심사부터 사업자 선정 이후까지 지속적인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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