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프트웨어 벤처 사업가들의 창업정신을 규명하고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을 위한 제안을 구체적으로 담은 보고서가 4일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소프트엑스포 2000」 행사의 일환으로 발표됐다. 이종문 재단의 후원으로 스탠퍼드 대학 컴퓨터산업프로젝트 연구진이 이번에 발표한 「한국에서의 소프트웨어 벤처창업 최종 보고서」는 특히 한국의 소프트웨어 산업 정책과 현실에 대한 귀중한 조언을 담고 있어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 및 정책의 현주소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내용을 간추려 요약한다. 편집자
◇벤처 캐피털 = 첨단기술 업종의 창업에 필요한 자본을 유동성 높은 투자를 통해 조달할 수 있도록 정부측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의 초기 자금조달방식은 대출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한국의 벤처 캐피털리스트들은 대부분 과거의 전통적인 금융적인 배경을 포기하지 않았다. 부채에 기반을 둔 자금조달은 소프트웨어산업에 있어 근간이 되는 혁신에 입각한 성공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위험을 허용하지 않는 방식이다. 벤처기업은 기본적으로 창업자와 투자자들이 상당한 정도의 위험을 공동으로 부담해야 한다.
◇국내 수요 = 한국 최대의 기업이나 정부기관의 정보시스템은 심각한 낙후상태에 있다. 최첨단 정보시스템에 대한 국내 수요가 없다면 한국의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은 PC타이틀이나 소프트웨어 게임에 국한될 것이다. 우리는 기업이 정보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기를 정부가 적극 독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교육 = 한국의 대학은 학생이 중요한 소프트웨어 관련프로젝트에서 적절한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앞으로 최소한 10년간 소프트웨어 교육을 전통적인 컴퓨터공학과나 시스템공학과 별도로 집중 양성할 것을 제안한다. 소프트웨어교육은 프로그램언어·데이터구조·알고리듬의 수준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부 대 시장 주도활동 = 소프트웨어 신생기업을 지원하기 위해현재 정부기관에 의해 수행되는 업무는 점진적으로 민간 컨설턴트나 지원기업에 의한 외주로 돌려져야 한다.
◇장기적인 대규모투자 = 한국을 소프트웨어 산업의 선두주자로 부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약 10년 내지 20년의 안목을 가지고 입안하는 게 중요하다. 체계적인 정보수집을 통해 정부정책 및 프로그램에 대해 평가하고 발전 정도를 매년 측정해야 한다.
<정리=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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