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바이러스」 고향, 필리핀이 최근 세계적인 기업들의 인터넷 시스템을 유지·보수하는 백본 센터로 급부상하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http://www.ft.com)에 따르면 아메리카온라인(AOL)과 피플소프트 등 미국 IT기업들이 최근 고객지원센터를 필리핀에 설치·운영하는 것을 비롯해 시티뱅크(은행)와 칼테크(정유), 아서앤더슨(회계), 프록터&갬블(소비재) 등 비 IT분야 다국적 기업들도 잇달아 소프트웨어 개발부터 시스템 유지·보수 등의 서비스를 필리핀 업체들에 맡기고 있다.
AOL은 전세계 2700만명에 달하는 고객관리와 고지서 발송 등의 업무를 필리핀 회사에 맡겼으며 아서앤더슨은 소프트웨어 개발, 칼텍스와 국제 적십자는 각각 회계, 반스앤드노블은 재고관리 및 온라인 주문, 벡텔의 경우 핵심적인 엔지니어링 설계업무를 필리핀에서 해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필리핀은 세계적인 인터넷 서비스 센터로 급부상하고 있다. 필리핀 최대 인터넷 회사인 예헤이닷컴(http://www.yehey.com)을 비롯해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시아온라인의 필리핀 자회사에는 각기 수백명의 프로그래머들이 미국은 물론 홍콩, 싱가포르, 뉴질랜드 등 외국 기업들의 웹사이트와 전자상거래 시스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 NEC의 경우 통신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전담하는 NEC텔레컴소프트웨어필리핀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현지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들이 해외로 수출하는 소프트웨어만 이미 올해 2억달러 선을 넘어섰으며 매년 평균 50% 이상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현재 필리핀에서는 외국으로부터 일감이 몰려들면서 인도처럼 우수한 프로그래머 부족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예헤이닷컴의 알리스테어 이스라엘 사장도 『재능이 있는 프로그래머를 뽑기도 어렵지만 어렵게 가르쳐 쓸 만하면 다른 회사, 그것도 주로 외국 회사에 빼앗기기 일쑤』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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