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PDA와 휴대폰의 통합 현황과 전망

「PDA와 휴대폰의 통합은 성공할 것인가.」

무선 기기의 대명사인 휴대폰 단말기와 개인정보단말기(PDA)를 하나의 제품으로 결합시키려는 움직임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그 가능성을 놓고 관련 업체와 시장조사 업체들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대체적으로는 이 두 제품의 접목에 대해 「대세(大勢)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환상의 커플이 될 것」이라며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경우 「잘못된 만남」이 될 수도 있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이와 관련, 정보기술(IT) 관련 뉴스를 분석해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는 커런트애널리시스(Current Analysis, http://www.currentanalysis.com)는 최근 「PDA와 휴대폰의 통합」에 대한 분석 기사를 통해 제품 가격·크기·기능 등을 구체적으로 따지고 문제점과 방향성 및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무선인터넷이 IT산업계의 최대 이슈로 부각되면서 그 근간이 되는 휴대폰 단말기와 PDA를 하나로 통합시키려는 움직임은 갈수록 거세지는 양상이다.

최근에는 PDA 신생업체로 1위인 팜컴퓨팅을 위협하며 급부상하고 있는 핸드스프링과 퀄컴의 휴대폰 단말기 사업을 인수해 이 부문을 더욱 보강한 일본 교세라가 통합기기를 적극 추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핸드스프링은 최근 PDA와 결합해 사용할 수 있는 유럽 디지털휴대폰 규격인 GSM방식의 휴대폰모듈(바이저폰)을 출시했고, 교세라도 팜OS를 장착한 휴대폰 단말기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들 이외에도 핀란드의 노키아, 미국의 모토로라, 스웨덴의 에릭슨 등 휴대폰 3대 메이저들도 휴대폰과 PDA의 통합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추계컴덱스2000」에서 우리나라의 한 업체가 출품한 휴대폰·PDA 통합기기가 「C넷」이 선정한 「주목받는 상품」에 포함된 것도 두 제품의 통합 추세를 반증하는 한 사례다.

휴대폰과 PDA의 접목은 커다란 흐름임에 틀림없다. 사실 기능상 연계성이 강한 기기들을 하나로 합치는 구상은 누구나 쉽게 해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몸에 지니고 다니는 휴대기기의 경우는 휴대성 제고를 위해서도 통합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다.

하지만 휴대폰 단말기와 PDA를 통합하고자 하는 시도가 아무리 대세라고는 해도 그동안 성공한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반드시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문제는 소비자가 새로 등장하게 될 통합기기에 얼마나 만족하느냐일 것이다. 즉 이전의 개별기기와 비교해 가격, 기능 등에서 어느 정도냐 앞서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현재 진행중인 휴대폰 단말기와 PDA의 통합 움직임은 여러 문제점들을 안고 있으며 최소한 이같은 문제들을 해결한 뒤에야 시장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와 관련해 과거의 시행착오를 업체들은 거울삼아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휴대폰 단말기와 PDA가 결합하면 효용성은 분명히 높아질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이 때문에 장기적으로 결국 PDA와 휴대폰 단말기의 통합 솔루션이 대중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강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통합에 따른 현실적인 문제들도 적지 않다. 우선 기기의 가격이 매우 높아진다는 점(일반적으로 500달러 이상)이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지적된다.

모든 제품에서 시장 진입의 열쇠가 되는 가격문제는 퀄컴이 지난해 내놓은 복합기기 제품 「pdQ 스마트폰」과 노키아의 「커뮤니케이터 휴대폰」이 높은 가격으로 실패한 데서 이미 입증됐다. 커뮤니케이터의 경우 1000달러를 넘는다.

또 문제가 되는 것은 제품의 크기다. 일반적으로 휴대기기 사용자들은 기기의 크기가 시간이 지나면서 더 작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벽돌 크기만한 전화기를 내놓는 회사들은 자사 제품이 아무리 좋더라고 그런 사실을 고객들에게 확신시키는 일이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게 될 것이다.

핸드스프링이 내놓을 바이저폰은 제품 크기와 관련해 적절한 예가 될 것이다. 사실 핸드스프링의 통합기기는 PDA인 바이저를 기준으로 해서 보면 전화 모듈을 장착해도 크기가 별로 커지는 것이 아니지만 휴대폰을 기준으로 하면 PDA보다도 더 큰 제품이 돼버린다. 이런 휴대폰은 PDA가 제공할 수 있는 확실한 기능, 예를 들면 노트패드 같은 기능들을 겸비하게 돼지만 크기 문제로 그 장점을 부각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통합기기로 결합된 각 기기의 특성들이 실제 사용에서 유기적으로 또 효과적으로 움직이는지도 문제가 된다.

핸드스프링 통합기기의 경우 PDA에 휴대폰을 결합시킬 때 통화시 기기를 귀에 갖다 대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디스플레이를 보지 못하기 때문에 넓은 PDA의 디스플레이가 존재할 이유는 사실 찾기 어렵다. 또 PDA는 통합 주소록 같은 기능을 제공하고는 있지만 현재 PC와 연결하여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휴대폰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휴대폰과 PDA의 통합에서 통합 주소록의 효용 가치도 크게 떨어진다.

따라서 이런 문제들에 대처하기 위해 PDA 제조업체들은 전화 기능을 구현하는 데 어떤 부품이 필요하고 또 필요 없는지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PDA에 반드시 마이크로폰과 스피커를 장착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깨닫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예를 들면 PDA에 끼워 사용하는 헤드세트다. 이런 방식을 이용하면 사용자들은 손에 PDA를 들고 보면서 전화를 걸 수 있다. 다시 말해 통화하면서 중요한 사항을 글로 적을 수도 있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음성 서비스를 아예 제공하지 않고 전화기와 PDA 사이에 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인 「블루투스」를 이용해 통신수단을 제공할 수 있다. 이런 방식을 이용하면, 실제 통신기능을 수행하는 본체는 PDA에 장착돼 있고, 전화기 부분은 단순통화를 위한 용기로서만 이용된다.

이밖에 헤드세트와 블루트스 두가지 솔루션을 함께 사용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이런 방법들을 고려하면 PDA 업체들의 통합기기는 기능상 한층 더 짜임새가 있어지면 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통합기기의 생명은 그 기능들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성 방법에 따라서 제품의 가치가 달라지고, 그 결과로 시장에서의 성패가 갈리기 때문이다. 즉 각 기능들이 보완적이고 효율성이 높으면 소비자가 찾을 것이고, 서로 상충되고 불편하면 소비자들은 외면하게 될 것이다.

본래 PDA와 휴대폰의 결합은 무엇보다도 강력한 무선 데이터 서비스 기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주목받고 있다.

사용자들은 휴대폰의 통신기능과 PDA의 커다란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손쉽게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는 사용환경을 요구하고 있다 블루트스나 헤드세트를 활용하는 휴대폰과 PDA 통합기기는 각각의 기능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게 해 이런 요구에 어느 정도 부응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우선 당장 가격문제가 통합기기 시장 확대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핸드스프링이 내놓는 휴대폰모듈의 경우 가격이 299달러로 책정돼 있는데 150달러 정도인 PDA 바이저와 합치면 다소 부담이 된다.

또 소비자들은 통합기기가 새로운 고가 상품인 만큼 개별기기와의 가격대 성능비를 꼼꼼히 따지며 구매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통합기기 보급의 확대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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