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업종 e마켓플레이스 구축 한전 민영화와 관계 밀접

최근 전력산업 구조개편안을 놓고 정부·한국전력과 노조의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정부 지원대상 기업간(B2B) 전자상거래(EC) 9대 업종중 하나인 전력 e마켓의 사업진척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구상중인 전력 e마켓의 참여주체를 감안할 때 한전의 발전부문 매각과 산업구조 개편은 업종 공동의 e마켓 구축을 위한 필연적인 수순이다. 이에 따라 한전 노조의 파업여부는 민영화라는 대세를 뒤집기 힘들더라도 전력 e마켓 등 업종 B2B사업을 상당기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30일 전력업종 B2B 주관기관인 한전은 향후 매각대상인 발전·배전부문을 6개 전력소그룹으로 민영화한 뒤 공동 e마켓플레이스의 구매자로 참여시킨다는 구상을 밝혔다.

현재 원자력·수력·화력 등 발전소를 지역별 전력소그룹으로 민영화하고 장기적으로는 배전사업도 매각하는 대신 송·변전 부문만 남긴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효성·LG 등 전력시장 진출을 추진중인 민간기업 및 이들 민영화 기업과 함께 공동 e마켓의 주체로 참여시킬 예정이다.

한전 안병선 정보화추진실장은 『노조파업에 따라 구조개편이 지연될 경우 e마켓 구축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e마켓 구축을 위한 실무협의회 구성이 끝나는대로 다음달중 계획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전은 민영화를 통한 민간사업자 참여에 진통이 따른다면 일단 내년 3월까지 정보전략계획(ISP)을 수립한 뒤 독자적으로라도 e마켓을 구축하기로 했다.

그러나 한전의 독보적인 위상을 감안하더라도 앞으로 전력시장의 경쟁체제를 고려하면 한전만의 독자행보도 쉽지 않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전 강영석 부장은 『민영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만큼 현재 e마켓 실무위원회도 관련 업계와 중립적인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신중히 구성할 계획』이라며 『이 과정에서 업계와의 갈등 등 여러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노조파업문제가 얼마나 빨리, 어떤 식으로 해결되느냐에 의해 한전 민영화 및 전력 e마켓 구축작업도 상당부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현재 구상중인 전력 e마켓은 한전이 연간 발주하는 8조∼9조원대의 전력 설비·자재 조달시장으로 이 가운데 20∼30% 정도가 국내 조달 규모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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