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전형 프로세서 크루소 수난

초절전형 프로세서로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던 「크루소」가 위기를 맞고 있다.

일본 최대 PC업체 NEC와 소니는 미국 트랜스미터의 저소비 전력형 프로세서 크루소를 탑재한 노트북PC를 리콜한다고 잇따라 발표했다.

「C넷」 「일본경제신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리콜은 크루소 「TM5600」의 동작주파수 600㎒ 모델 일부의 「동작 불량」이 주 원인으로 알려졌다.

NEC의 리콜 대상은 「라뷔MX」 「라뷔G」 시리즈 284대로서 모두 일본시장에 출시된 것들로, NEC는 이들 제품을 전량 새 제품으로 교환해 준다는 방침이다. NEC는 칩 제조공정상의 결함으로 운용체계(OS)의 재(再)설치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소니도 자사 노트북PC 「바이오 C1」과 「바이오 G1」 시리즈 일부 제품에서 크루소 칩의 동작 불량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니의 불량 발견은 NEC가 크루소 탑재 노트북PC의 불량을 발표한 후 자체 조사한 결과 나타난 것이다.

소니는 지금까지 약 2만8000대의 바이오시리즈를 시장에 내놓은 상태며 불량제품이 1만3000대 정도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 불량이 발생한 제품은 극소수라고 말했다.

한편 NEC·소니와 같은 크루소 칩을 탑재한 노트북PC를 공급하고 있는 히타치는 아직 불량제품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으며, 후지쯔는 이번 칩 불량과는 무관한 533㎒ 크루소를 탑재하고 있다.

한편 크루소는 경쟁업체인 인텔의 저소비 칩에 비해 장시간 사용이 가능한 제품으로 올해말 대목 최대의 인기제품으로 기대를 모아왔으나 이번 NEC와 소니의 잇따른 리콜로 수요확대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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