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현물가격 상승에 힘입어 삼성전자·현대전자·아남반도체 등 반도체주가 모처럼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 향후 전망에 관심이 집중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D램 가격 급등과 반도체주가 반등한 것에 대해 일단 바닥은 다졌다고 공감하는 분위기다. 또 지수비중이 높은 반도체주가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수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반등시도가 추세 전환으로 이어지며 반도체주의 본격 부활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일시반등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는 측은 D램가격 상승은 심리적 요인에 의한 일시적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D램 감산설로 반도체 현물가격이 급등했지만 대만·일본 등 어느 업체도 구체적으로 감산을 선언한 바 없으며 12월 결산시점이 임박해 D램 공급업체들이 현금확보 차원에서 공급물량을 축소할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라는 것이다.
메리츠증권 최석포 애널리스트는 『최근 D램가격 상승은 하락추세대에서 나타난
일시적인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며 『주가가 바닥권을 다졌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주가 상승폭도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박스권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이번 D램 가격 반등을 소홀히 다뤄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D램 가격이 지난 9월 이후 3개월 만에 반등다운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외국인들도 삼성전자를 6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는 등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다. 또 최근 인텔의 펜티엄4 출시로 신규수요 창출이 가능할 수도 있고 64MD램 가격이 3달러대라면 국내외 어느 업체도 원가변동을 감당하기 어려워 생산량 조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증권 한동욱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 3개월 동안 반도체 업황과 주가가 하락하는 국면에서 국내 애널리스트들이 과거 데이터를 토대로 2개월이 넘게 낙관적인 전망만을 고집했었다』며 『현재 시점에서 업황이 조금이라고 호전되는 기미가 있다면 이는 온통 장밋빛 일색에서 나온 100페이지짜리 「매수보고서」보다 더 영향력이 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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