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로펌 늘고 있다

오프라인에 기반을 둔 대형 법무법인이 온라인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주요 법무법인은 별도 회사를 설립하거나 홈페이지를 보강해 법률 포털 웹사이트를 구축하는 등 「사이버 로펌」으로 가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4월 오세오닷컴이 「사이버 로펌 1호」로 출발한 데 이어 국내 4대 법무법인 가운데 하나인 태평양이 처음으로 사이버 법률 전문업체인 로앤비를 설립했다. 또 세종·한미·김&장 등이 법인 설립 등을 통해 온라인 법률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법률사무소나 개인 변호사 위주로 형성됐던 사이버 법률시장이 법무법인을 중심으로 한 대평 로펌 위주로 재편될 전망이다.

서울지검 특수부 출신인 최용석 변호사가 주축이 된 오세오월드는 최근 오세오닷컴(http://www.oseo.com)으로 회사이름을 바뀌고 종합 법률 콘텐츠 제공업체로 거듭났다. 오세오닷컴은 변호사·법무사·변리사를 겨냥한 로피스텔 코너를 개설하고 법률정보센터·벤처토피아·법률상담 코너 등을 보강했다.

김태정 전 법무부 장관도 사이버 법률 벤처기업인 로시콤(http://www.lawsee.com)을 설립하고 사이버로펌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로시콤은 일대일 영상 상담, 법률상식과 서식, 사이버로펌 코너를 운영하고 있으며 변호사 커뮤니티 사이트(http://www.lawyervillage.co.kr)도 별도로 구축하는 등 종합 법률 포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태평양도 세종·한미·김&장 등 오프라인 4대 법무법인 가운데 처음으로 사이버로펌인 로앤비(http://www.lawnb.com)를 설립했다. 로앤비는 삼성화재와 제휴하고 법무비용 보험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기업을 겨냥한 법률 컨설팅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기업 법무비용 보험은 기업 운영시 발생되는 분쟁으로 인한 소송비용을 보험금 한도 내에서 보상해주는 상품이다.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서는 로앤비는 「법조 정보화 전도사」로 불렸던 전 서울고법 판사인 이해완 변호사를 초대 사장으로 벤처와 중소기업을 위한 법무 컨설팅 서비스 위주로 수익모델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세종·한미·김&장 등 다른 대형 법무법인도 그동안 사업부 형태로 운영하던 인터넷부를 별도로 독립시키거나 인터넷업체와 제휴해 합작법인 설립을 모색하는 등 사이버로펌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앤비 이해완 사장은 『그동안 법률사이트는 개인 변호사나 비법조인이 홈페이지나 법률정보 사이트 수준에서 운영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며 『오프라인의 노하우와 경험을 갖춘 대형 법무법인이 사이버 시장에 진출하면서 온라인서비스 수준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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