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매매신호 효과 있나

『주식매매신호(시스템트레이딩)만 따르면 고수익이 보장된다』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나날이 시름하는 개미 투자자로선 여간 귀가 솔깃한 얘기가 아닐 수 없다.

개인감정을 배제하고 업체에서 분석한 각종 지표와 투자기법에 따라 철저히 컴퓨터에 의해 결정되는 주식매매신호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서비스로 국내에서는 팍스넷·VIP스톡컴 등 인터넷 증권포털 업체를 비롯, 교보증권 등 몇몇 증권사들이 서비스중이다.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시스템트레이딩 서비스는 투자자가 직접 여러가지 투자지표를 적용해 매매시점을 정하지만 인터넷업체들의 경우 전적으로 업체에서 각종 지표와 투자기법을 결정, 서비스한다.

최근 이러한 인터넷업체들의 주식매매신호를 믿고 투자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남에 따라 이에 대한 반론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증권사측은 시스템트레이딩이 개인감정을 배제한 기법이라 본전생각만 하다 더욱 큰 손실을 보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일단 긍정적이지만 이를 믿고 투자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지표 자체가 바뀔 수 있어 무의미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신한증권 애널리스트 김학균 코스닥팀장은 『시스템트레이딩이 과거 상황에서는 수익을 보일 수 있지만 실전 투자에서는 분명히 차이가 난다』고 밝히며, 『투자자들이 이를 맹신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팍스넷 박창기 사장은 『주식매매신호를 통해 실제로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고, 시간에 따라 변하는 주가예측 공식을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있어 업체별로 서비스의 질적 차이는 있지만 가장 과학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하고, 『요즘과 같은 주가 하락시에는 손실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팍스넷의 「팍스매매신호」를 이용중인 김선옥씨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의 경우 정확한 시점에 매도신호가 발생, 손실폭을 최대한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고, 이봉준씨는 『그동안 만사를 제쳐놓고 주식에만 몰두하는 바람에 생활이 매우 불규칙하고 안정되지 못했으며 실제 수익도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매매시점 덕분에 여유가 생기면서 안정적인 수익도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같은 실제 기업의 가치와는 무관하게 시세만 따라 투자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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