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초 인터넷을 통해 각종 프로그램을 빌려 쓸 수 있게 해주는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사업이 유망 비즈니스로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SAP 등 세계적인 IT 업체들은 물론 많은 국내 기간통신 및 인터넷서비스업체(ISP), 시스템통합(SI)업체들이 앞다투어 ASP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현재 ASP 사업은 개인 용도로 쓰이는 워드프로세스, 프레젠테이션, e메일 등의 프로그램부터 전사적자원관리(ERP)나 고객관계관리(CRM), 머천트(전자상거래) 솔루션과 같은 기업의 그룹웨어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이 다양하게 발전해 오고 있다.
국내에도 비용절감이나 아웃소싱에 대한 기업체들의 요구가 많아지면서 ASP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높은 관심과는 별개로 ASP가 국내 IT서비스 자체의 패러다임을 바꾸게 될 것인지는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미국이 처음 금융 쪽에 BIS표준을 만들어 모든 은행이 업무를 표준화하고 있는 것을 일례로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각 분야에 대한 「표준화된 업무 프로세스 프로그램」들을 가지고 ASP 사업을 시작했다.
문제는 이러한 선진국에서 도입된 ASP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는 국내기업은 업무프로세스 패키지 자체가 국내 실정에 맞지 않아 「소프트웨어 자체에 업무 프로세스를 맞추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제조, 호텔 같은 범세계 표준화가 가능한 극히 일부 분야를 제외한 병원이나 금융 등 많은 분야는 우리의 실정과 선진국의 실정이 판이하게 달라 국가별 표준화작업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어, 서구 문화권 국가에서는 한방(漢方)이라는 의료체제가 존재하지 않는다. 중국, 일본, 한국 등 동북아시아 지역에서만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한방이라는 독특한 의료체제를 위한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선진국의 ASP 업체로부터 제공받았을 때 과연 그것이 최적의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결국 산출결과를 가지고 우리가 주도적으로 표준화된 한방의료 시스템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만들고 중국, 일본으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만약 우리가 이것을 소홀히 한다면 일본이나 중국이 이 분야를 선점하게 될 것이다. 현재 우리는 선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업무표준화 소프트웨어 패키지」 개발을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은 충분하다고 본다.
비용 절감과 효과적인 그룹웨어 운영을 위해 각 기업의 자체 전산실이 감소되고 IT서비스 아웃소싱이 점차 증가하고 있음을 볼 때, 표준화된 업무 소프트웨어 패키지의 개발은 피해갈 수 없는 숙제다.
앞으로 국내 ASP 사업의 안정화와 활성화를 위해 추진해야 할 방향으로 업무 특성상 국가별 표준화를 이룩해야 하는 분야별로 사용자 위원회를 먼저 구성하고 국내 시장 환경에 맞는 소프트웨어 패키지 표준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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