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신업체 스프린트(http : //www.sprint.com)의 윌리엄 에스레이(60)는 지난 85년 CEO에 취임한 후 가장 혼란스러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1년전 당시 최대 규모인 1150억달러에 성사됐던 월드컴과의 합병이 독점 시비에 휘말려 무산됐고 주력사업인 장거리전화 수익 감소로 실적은 날로 악화됐다. 주가도 올해 들어 50%나 떨어졌다.
이쯤 되면 소규모 통신업체였던 스프린트를 연 매출 200억달러, 미국 3위 장거리 전화회사로 성장시켜 지난 97년 「비즈니스위크」지에 의해 「최고의 CEO 25명」 중 한 명으로 꼽힐 만큼 화려했던 명성이 오히려 무색해진다.
그러나 에스레이는 지난 15년 동안 스프린트를 이끌어 온 백전노장답게 흔들리는 스프린트를 다시 정상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복안들을 하나씩 내놓기 시작했다.
에스레이는 우선 회사가 어려울 때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는 판단하에 유능한 인재를 붙잡아 두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주가폭락으로 스톡옵션의 매력이 없어져 주요 간부들이 잇달아 회사를 떠나자 지난달 통신업체로는 처음으로 직원들에게 제공된 스톡옵션(주식선택매입권) 행사가격을 낮춰주기도 했다.
또 지난 주에는 최근 회사의 경영부진이 장거리전화사업의 실패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장거리전화보다 데이터 통신사업의 비중을 늘려나간다는 사업안을 발표했다.
AT&T, 뉴욕텔레폰 등을 거쳐 지난 80년 스프린트의 부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점심시간에는 회사체육관을 찾고 미국 스키대표팀의 이사로도 활동하는 등 스포츠광으로 알려져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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