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업체들은 2001년에는 유가와 환율이 안정되겠지만 국내 경제성장률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고 수출확대 중심의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 3사는 올해는 9.0%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겠지만 내년에는 경제성장률이 6.4∼6.6%대로 둔화되고 심할 경우 올해의 절반 이하인 4.2%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올해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던 인터넷 시장 확대와 벤처 창업 열기가 하반기 들어 인터넷사업 및 벤처전망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주식시장이 폭락장세로 전환되면서 내년에는 국내 경기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평균 9.7%선대를 유지해 오던 3년 만기 회사채 이자율도 10.1∼10.3%로 높아져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가전 3사는 핵심 전략사업을 제외하고 사업부문별로 투자비중을 올해보다 낮추는 등 긴축경영을 유지할 방침이다.
하지만 가전 3사는 하반기 들어 수출증대의 발목을 잡았던 고유가 현상이 내년에는 다소 진정돼 30달러선을 웃돌던 유가가 배럴당 25∼26달러대로 떨어져 수출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디지털정보가전·정보통신기기 등 주력품목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수출확대 전략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 환율의 경우 올해 말까지 1115원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내년에는 국내 기업의 해외매각이 활발해지고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투자가 확대되면서 IMF이후 처음으로 1100원 밑으로 떨어져 1080∼1090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전 3사는 경제성장률·환율·회사채이자율·유가 등 주요 경제지표를 예상해 본 결과 내년도 경영환경이 올해보다 전반적으로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견실한 경영기조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춰 이달 중 사업계획을 수립·확정할 방침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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