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화교들 똘똘 뭉친다

실리콘밸리에 화교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세계 정보기술(IT)산업의 중심지인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중국 및 대만의 이민 1세 및 2세 경영자들이 강력한 「화교·화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화교들이 다양한 「동포 단체」를 통해 벤처기업을 자금면에서 지원하고 아시아 기업과 합작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이러한 화교들의 움직임은 실리콘밸리와 아시아 사이의 정보 파이프를 구축해 새로운 기술혁신의 「원동력」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화교계 단체로는 미화전뇌협회(美華電腦協會, MBI), 미서옥산과기협회(美西玉山科技協會), 화미반도체협회(華美半導體協會, CASPA), AAMA 등이 있다.

MBI는 지난 88년 창설된 비영리 단체로 중국 및 대만의 이민기업가들이 경영하

는 컴퓨터 관련기업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회원으로 가입한 기업은 실리콘밸리에서만 400개사며 전세계적으로는 1000개사를 상회하고 있다. MBI는 중국, 대만, 실리콘밸리라는 세계 3대 성장시장에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MBI 관계자는 『정치 세계에서는 중국과 대만은 긴장관계지만 우리는 출신을 불문하고 아시아 전체에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미서옥산은 아시아와 미국의 기술 및 투자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90년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단체. 설립 후 유사한 단체가 전미 주요 도시에 설립됐기 때문에 이를 총괄하는 상부 조직을 창설했고 실리콘밸리의 조직은 「몬테제이드 서해안지부」로 이름을 바꿨다. 현재 이 지부의 회원 기업은 170개사다. 이 협회는 매주 제3 수요일에 회원 집회를 열어 최신 기술정보 및 기업의 아이디어를 교환한다. 때로는 「야후」의 공동 창업자인 제리 양 등 유력한 화교 경영자들을 강사로 초빙해 성공담을 듣기도 한다. 이 협회 서해안지부장인 에드 영 휴렛패커드(HP) 부사장은 『협회에 오면 저명한 경영자 및 금융전문가, 법률가 등 회사 설립에 필요한 모든 지식을 갖춘 인재들과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CASPA는 91년 창설된 단체로 반도체 관련 기업이 중심이 돼 현재 66개사의 회원을 두고 있다. 또 AAMA는 가장 오래된 단체로 지난 80년 창설됐으며 CASPA와 같은 반도체 관련 기업 30개사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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